일본만큼 가까운데 물가는 훨씬 저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무려 1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한 수치로,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중국 여행 붐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자 없이 간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다, 항공편 확대와 저렴한 항공권, 풍부한 관광 콘텐츠까지 맞물려 중국행 비행기는 연일 만석이다.
여행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다양한 여행 상품을 출시하며 중국 여행 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자유여행 트렌드와 젊은 층의 부상
과거에는 5060대 중장년층이 단체 패키지여행을 통해 중국을 방문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이제는 2030대 젊은 층이 자유여행을 선호하며 개별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무비자 정책 덕분에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을 계획할 수 있어, 짧은 일정의 ‘단기 여행’도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중국은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이동이 편리하며,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발달해 자유여행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젊은 여행객들이 중국 여행을 더욱 쉽게 계획할 수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상하이·칭다오 인기 급상승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상하이와 칭다오가 떠오르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중국으로 떠난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모두투어의 중국 여행 예약도 같은 기간 104% 상승했다.
특히 상하이 여행 예약은 292% 폭증하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는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짧은 일정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다.
여기에 상하이 디즈니랜드, 와이탄, 난징루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관광 명소가 많아 주말을 활용한 짧은 여행에도 최적이다.
칭다오 또한 한국인들에게 인기 급상승 중이다.
칭다오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왕복 항공권이 저렴하며, 맥주축제와 해안 풍경이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바닷가 근처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다롄, 베이징 등 다른 도시들도 겨울철 도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봄이 오면 장자제, 백두산 같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으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도 중국 노선 확대
중국 여행 붐에 맞춰 항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운수권과 슬롯 재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장자제, 시안, 베이징, 상하이 등 다양한 중국 노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또한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한 달 살기’나 ‘테마 여행’과 같은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난징, 양저우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을 포함한 신규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온천, 자연경관 탐방, 음식 여행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행 패키지가 개발되고 있다.
무비자라도 주의할 점 많아
결제 시스템·인터넷·여권 관리 필수
무비자로 중국 여행이 쉬워졌지만,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결제 시스템 차이중국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어, 현금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미리 중국 간편 결제를 설정해 두거나, 결제 가능한 호텔 및 대형 상점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터넷 검열중국에서는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톡 등이 차단되어 있다.
VPN(가상사설망) 서비스를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여권 분실 시 복잡한 출국 절차최근 무비자 여행객 증가로 인해 여권 분실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여권 분실 문의가 주 5~6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경우 출국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하므로 예상보다 체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 중 여권을 호텔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비자 정책, 언제까지?
중국의 무비자 정책은 2025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긍정적인 성과를 고려할 때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여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중국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중국 여행이 다시 활기를 찾으며, 다양한 관광지와 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여행객들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