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갈 수 없는...
RUSSIA, Vladivostok
차갑지만 따뜻한 나라
때는 바야흐로 2017.12.24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로 인해 모든 비행기가 연착되어
인천공항에 6시간째 체류 중으로 정신 나간 한 사람이 있었으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낼 겸 괜히 트리 앞에 서본다.
그렇게 여행자보험에 전화해 가며,
4시간 이상 지연으로 인한 사용금액은 청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인천공항에서 배를 채워가며 기다렸다.
그리고 드. 디. 어!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ಥ_ಥ...
역시 비행기에선 예능과 맥주죠?
제일 좋아하는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혀 본다.
(뻥 안 치고 아이슬란드 편 백 번 넘게 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블라디보스톡
생각보다 단출하고 아늑한 블라디보스톡 공항은
뭔가 모르게 긴장되어 있던 몸을 녹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공항에서 1시간가량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
으리으리한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친구 3명이서 사이좋게 침대 3개짜리 트리플 방을 예약해서 아주 좋았다.
(숙소 이름을 까먹)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하이에나처럼 주린 배를 잡고 마트에 갔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10시 이후에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충격.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여행 갔을 때도 그랬던 거 같은데 잊었다.
(우리나라가 살기는 좋다고 다시 한번 깨달음)
저 뒤에 생맥기계처럼 보이는 걸로 맥주를 바로 따라서 판다고 한다.
이미 장바구니에 한국음식 가득
블라디보스톡이 한국이랑 가까워서 그런 걸까?
이 마트에는 한국음식이 많아서 친근했는데,
그중 충격과 웃음을 가져다준 "고소한 참기름"
... 네가 왜 거기서 나와?
ㄷ.. 다.. 다가온다...!
다음날 블라디보스톡 길거리로 나서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했다.
동양인이 신기한 러시아 보안관들이 우리를 잡아놓고
여권을 보여달라며, 영어도 못 알아듣고... 총체적 난국
운 좋게도 지나가던 한국대사관에서 일하시는 한국분이
곤경에 처한 우리를 구해줬다.
살다 살다 이런 행운이...
러시아 길거리에서 한국 대사관 사람을 만날 줄이야!
얼마나 추우면 바다가 다 얼었다.
그 위를 걸어보며 괜히 센티한 척해본다.
(그래 나 이거 보러 온 거였어)
아무리 핸드폰 화질이 좋아져 봤자
카메라 그 특유의 느낌과 색감은 따라가지 못하는 거 같다.
짐이 되더라도 해외여행 갈 땐 꼭 데세랄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블라디보스톡=킹크랩
킹크랩=블라디보스톡
외우자. 그냥 공식이다.
드디어 그 유명하다는 킹크랩 오그뇩레스토랑에 방문했다.
똑똑, 계신가요?
(한껏 설렌 친구의 뒷모습)
기다려 얘들아...
이렇게 예쁜 언니가 킹크랩 명을 달리 하기 전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다.
(이 언니 세상 친절해서 팁 넉넉히 드렸음)
킹크랩이 1kg당 1950 루블 (당시 한화 약 3만 5천 원,, 미친 가격)
우리가 먹은 킹크랩은 약 2kg가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
한화로 8만 원 정도 냈으니..
한국에서 먹었다면 이삼십은 줬을...
솔직히 저 킹크랩만으로도 셋이 실컷 먹을 양이었는데,
블라디보스톡의 저렴한 물가를 실제로 보니
셋 다 눈이 돌아서 먹고 죽자!라는 마인드로,
킹크랩 2kg, 토마호크 스테이크, 관자요리, 와인
모두 합해도 한화 20만 원 안쪽이었다.
아니 여기 오빠들 핫.. 쏘핫.. 러시아는 추운 나라 아니던가..
다 먹고 가게 로비로 나가면 이렇게 큰 트리가 반기고 있다.
(배고파서 앞 뒤 안 보고 들어가서 있는 줄도 몰랐던 거 함정)
러시아 밤에 술을 살 수 있는 마트는 없지만,
술집은 없다고 안 했다.
분위기 좋은 뮤직펍에 들어와
친구들과 칵테일을 서너 잔 마시면서 여행 회포를 풀어본다.
이 와중에 시선강탈 샘송티븨
국뽕이 차오른다.
영원의 불꽃 (절대 꺼지지 않는다고 함)
아르바트 거리
생선 사이소
어젯밤의 킹크랩은 잊어버리고 관광하자!
솔직히 블라디보스톡은 크게 볼 수 있는 관광지는 없다.
하지만 그 특유의 느낌 때문인지 여행 내내 여유로웠다.
아르바트거리를 거닐고 혁명광장을 지나 영원의 불꽃을 보는 코스가 제일 대중적이다.
혁명광장 가기 전 유명한 댑버거
종류는 워낙 많기 때문에 미리 검색을 통해 알아가시면 좋을 듯.
버거 집인데 버거 안 먹음
두 번째로 꼭 마셔야 하는 해적커피
왜 꼭 마셔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갬성사진
계속 친구들만 찍어줘서
내 뒷모습도 좀 찍어달라고 구걸한 사진
그렇게 3일은 순삭 당했고,
제가 얻은 건 관세 물고 사온 보드카
여행은 모다? 남는 거다.
다 마시고 미니 벨루가 아가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쿠키
일명, 자수해서 광명 찾자
첫날 호텔에서 잃어버린 내 슬리퍼
덕분에 건조한 제 발은 뽀송이가 되었다고 한다.
↓ 구글맵 경로 ↓
오그뇩 레스토랑
https://goo.gl/maps/qdGGYFJMDam
댑버거
https://goo.gl/maps/6BN1ZzGMdcn
해적커피
https://goo.gl/maps/WqrQs8SPvJ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