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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는 식상해... 제주 동쪽 조용한 청량 스팟 등장

by 다닥다닥

본격적인 휴가철, 제주의 대표 해변들이 인파로 북적이는 가운데 협재나 함덕을 벗어난 새로운 여름 피서지가 주목받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코난해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_709_3150.png 코난해변 - 제주관광공사

코난해변은 제주 동쪽, 월정리해수욕장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구좌읍 구좌방파제 인근에 위치한 이 해변은 아직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한적함을 보장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바다와 닿은 검은 현무암 바위 사이로 형성된 이 해변은 썰물 때 수심이 얕아져 아이들과의 물놀이에도 무리가 없다. 자연스럽게 생긴 풀장 형태의 바위 지형과 맑고 투명한 바닷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숨은 스노클링 명소’로 입소문이 퍼지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작은 물고기 무리가 자유롭게 오가는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일부 방문객은 야생 돌고래를 목격했다는 후기도 남기고 있다.

200_710_3247.png 코난해변 - 비짓제주

풍력발전기와 일몰…제주의 이국적 풍경 완성

코난해변을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의 하얀 날개는 인상적인 풍경을 완성시킨다. 넓은 하늘과 끝없는 수평선, 그리고 조용히 돌아가는 풍차는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곳은 SNS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물놀이를 즐기지 않더라도 코난해변은 그 자체로 힐링이 가능하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산책로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이어지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특히 해질 무렵의 일몰은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200_711_3317.png 코난해변 - 비짓제주

다만, 코난해변은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기 때문에 편의시설이 제한적이다. 샤워시설과 화장실은 인근 공공시설이나 민박, 펜션의 유료 공간을 이용해야 하며, 가장 가까운 공중화장실은 약 3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방문객 중 일부는 생수병에 물을 담아 간단히 씻는 등 나름의 방법을 통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불편함이 자연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며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고 있다.


주차는 인근 노상 공터를 활용하지만 별도 주차장이 없어 성수기에는 혼잡이 예상된다. 따라서 오전 이른 시간대 방문하거나 주차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200_712_3447.png 코난해변 - 비짓제주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짧은 여정, 알찬 코스

코난해변 인근에는 해녀노래전승관, 김녕해수욕장, 월정리해변 등 다양한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하루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 안에서 제주 동쪽의 문화와 자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익숙한 관광지 대신 고즈넉한 제주를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여유롭고 자연 친화적인 여름을 계획 중이라면 코난해변은 기억해 둘 만한 곳이다. 혼자든, 가족과 함께든 그곳의 바다는 매 순간 새롭고, 매번 감동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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