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걷고 해안 걷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자연 속에서 청량함을 느끼며 역사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울산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동굴, 해안, 공원까지 도심과 자연을 넘나드는 여름철 이색 여행지가 울산 곳곳에 숨어 있다.
대표적인 명소는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태화강동굴피아’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인공 동굴을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시원한 실내 환경과 더불어 울산의 아픈 과거를 되새길 수 있는 교육적 장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태화강 인근 남산 자락에 자리한 이 동굴은 원래 일본군이 1942년 울산비행장을 군사기지로 활용하면서 군수물자 저장고로 만들었던 곳이다. 총 4개의 동굴이 복원돼 있으며, 동굴마다 구조와 크기가 달라 탐방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역사 체험과 시원한 실내, 모두 갖춘 피서 명소
제1동굴은 울산의 강제노역과 수탈 역사를 조명한 전시로 꾸며져 있고, 제2동굴은 모험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3동굴 ‘스케치 아쿠아리움’에서는 그림과 빛으로 꾸며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제4동굴은 계절마다 바뀌는 이벤트 전시로 방문객에게 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동굴 내부는 평균적으로 온도가 낮아 한여름에도 쾌적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역사에 관심 있는 청소년 체험 학습지로도 적합하다. 단순한 더위 피서지를 넘어, 의미 있는 시간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태화강동굴피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울산 바닷가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시원한 명소가 펼쳐진다. 동구 명선도와 울주군 간절곶은 여름철에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며,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포토 스팟으로 손꼽힌다. 일출과 낙조 명소로도 유명한 이곳은 조용한 분위기 속 산책이나 소규모 피크닉에도 제격이다.
울산, 실내외 넘나드는 여름 여행지로 주목
울산시는 여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코스를 함께 홍보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공원 등 자연 친화적 명소들과의 연계를 통해 ‘실내+실외’를 아우르는 여름 맞춤형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단순히 시원함을 쫓는 피서를 넘어,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울산의 이색 명소들은 무더운 여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여행객에게 알맞은 목적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