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원의 밤… 돈 한 푼 안 들고 누리는 황홀한 풍경

9~10월 낭만 가득한 야경·자전거 코스 추천

by 다닥다닥

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남원의 숨은 보석이 있습니다. 낮에는 전통 정원 광한루원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어둠이 내린 뒤에는 승월교를 걸으며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야경을 마주하게 되죠.

1.png 승월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승월교는 1997년 완공된 보행 전용 교량으로, 길이 약 80미터 규모의 아담한 다리입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백 미터에 달하는 조명이 켜지면서 요천 위로 빛의 물결이 번져나가고, 청사초롱과 음악분수, 하트 모양 조명 등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전설과 함께 걷는 다리, 달빛 아래의 감성


승월교라는 이름에는 남원만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팔월 보름달이 뜨는 밤, 선녀들이 광한루원에 내려와 춤을 추다 달기둥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됐습니다. 단순히 건너는 통로가 아니라, 달빛으로 오르는 상징적인 공간인 셈입니다.


특히 9월과 10월,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밤공기가 감싸는 계절에는 승월교가 더없이 빛납니다. 도심 속 흔한 야경과는 달리, 물결과 빛, 전설이 어우러진 독특한 무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png 승월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자전거로 즐기는 요천 100리길


승월교의 또 다른 매력은 인근 자전거 코스입니다. 다리 아래에는 대여소가 마련돼 있어 일반 자전거부터 가족용까지 선택할 수 있고,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요천 100리길’을 달리다 보면 숲길과 강변길이 교차하며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가을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경험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3.png 승월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무료로 즐기는 개방형 야경 명소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입장료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남원시는 관광객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승월교를 언제나 개방하고 있으며, 광한루원 주차장에서 도보 8분 거리라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주차비 역시 합리적인 수준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이 찾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가동되는 음악분수와 조명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남원의 밤을 밝히며, 특히 가을에는 달빛과 어우러져 한층 서정적인 무드를 완성합니다.

4.png 승월교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승월교는 단순히 야경을 보는 장소를 넘어, 남원의 전설과 풍경,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어주는 감성의 통로입니다. 이 가을, 특별한 밤 산책을 찾고 계시다면 달빛이 깔린 승월교 위를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김기자 추천 맛집] 전현무가 양평까지 간 순대국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