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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성룡 Jun 18. 2021

상식을 뒤엎을 용기

자유를 반납하는 사람들

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 대신 지동설을 주장하고 케플러가 행성이 타원운동을 하며 항성과 거리에 따라 속도를 달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그들은 여전히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고,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가 도느냐 태양이 도느냐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찰과 측정 데이터를 통해 이전까지 모두가 믿던 상식과 종교적 신념을 부정할  있는 용기가 있느냐의 문제다.


흔히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 합리적 추론을 한다고 믿는 것들이 실은 자신의 위치와 관계 속에서 미리 정해진 사고 경로를 그대로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를 얼마나 자주 목격하는가. 전쟁이 자유를 억압하고, 철학자들을 죽이듯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적 진영싸움은 회의 대신 믿음을, 비판대신 침묵을 강요하고, 대중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유력 정치인들의 노예로 전락한다. 자유를 감당할 용기가 없는 대중은 역사가 선물해준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손에 쥐었던 자유를 권위에  헌납하거나 신비주의의 동굴로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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