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30편] 모래주머니를 달았다.

모로 반사를 방어해라.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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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와이프는 딴딴이의 수면에 매우 진심이다. 어떻게 해야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을지 고민한다. 신생아 때는 모로반사 방지를 위해 처음엔 스와드롭을 샀다. 아이가 팔, 다리에 놀라지 않기 위해 꽉 잡아준다고 이걸 사용하면 안 울고 잘 거라고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어떻게든 아이는 운다. 그 다음은 백색소음이었다. 유튜브로 백색 소음을 틀어주니 아이가 잘 자는 것 같았다. 자꾸 나한테 백색소음기를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 집에 쓸데없는 물건이 쌓이는 거 같아서 반대했다. 그렇게 내 아이패드는 백색소음기가 됐다. 24시간 가동 중. 아무리 쉬~소리든 드라이기 소리든 물소리를 틀어도 원더윅스 기간의 아이의 울음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저 지칠 때까지 기다리고 토닥일 뿐. 그다음은 전에도 올렸던 나뭇잎 바람차단기다. 벽걸이 에어컨에 설치한 바람차단기가 효과가 없자 바로 위에를 막기 위한 큰 나뭇잎을 설치했다. 방이 좀 어두워지긴 했다. 이것도 수면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는데 보는 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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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매한 건 옆잠 베개였다. 클리베어, 라라스 베개였다. 시원 + 모로반사를 방지하는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해서 샀다. 뭐 아이가 그럭저럭? 잘 자는 느낌은 받았다. 다만, 옆으로 잠을 자기 때문에 오줌이 새는 이슈가 있었다. 밤마다 오줌 때문에 깨거나 젖은 방수패드를 교체하다 보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또 자는 아이의 발다리를 위아래로 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깊이 잠든 아이가 깨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잠에 아내는 점점 예민해지고 우리 집은 도서관으로 변했다. 밥 먹을 때도 아이에게 소음이 들리지 않게 조용히 먹고 발바닥도 끌지 말고 조심스럽게 다니라고 했다. 나는 무슨 이런 쓸데없는데 신경을 쓰냐고 말했지만 마음 한편으론 이렇게 하면 아이가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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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마의 6주가 지나서인지 딴딴이는 차분해졌다. 신기할 정도로 울음이 줄었고 1~2시간 울던 잠투정도 빠르면 5분 안에 끝났다. 여전히 102 데시벨로 울지만 차분해진 모습을 보면 그저 귀엽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자는 텀이 좀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5시간 정도에 머물고 있다. 20시 30분에 자는 루틴을 형성 중인데 이게 좀 효과가 있는지 그래도 그때는 5~6시간을 잔다. 다른 아이들이 10시간 자는 건 부럽긴 하지만 처음 2시간 수면에서 5시간으로 늘어난 걸 보면 뿌듯하다. 특별한 능력이 올라간 것도 아닌데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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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신 문물을 접하게 됐는데, 바로 머미쿨쿨이란 제품이다. 와이프가 신나서 카톡으로 "딴딴이가 이제 엄청 잘 자 빨리 퇴근하고 와봐."라길래 가봤더니.. 아이 몸에 모래주머니가 달려있다. 이불인데 옆에 모래(?) 같은 게 들어있어서 모로반사를 더 완벽하게 막아준다.. 물론 이것도 루틴이 있다. 아이가 깨어있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아이가 잠들 때 조심스럽게 몸에 얹어야 한다. 발에는 질식을 방지하기 위해 걸어둔 고리가 있고 그 고리 연결 후 가슴까지 살포시 놓아준다. 그럼 엄마가 토닥이는 것처럼 꼭 감싸준다. ㅋㅋㅋ 참.. 별 걸 다 산다. 그래도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보게 된다. 특히 아래 공간이 열려 있어서 그쪽으로 보이는 작은 발을 보면 간지럽히고 싶다. 근데 확실히 저걸 하고 난 뒤에는 깊은 잠을 자는 것 같기는 하다. 단점 있다면 뒤집기 시기가 됐을 때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 쿨리베어:옆잠베개는 산 지 이주일 만에 구석에 처박히게 됐다ㅠㅠ)


지금 돌아보니... 참 순수했던 시절이다. 저런거 다 필요없이 때가 되면 ..해결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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