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27편] 너는 누구를 닮았니?

엄마 vs 아빠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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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얼굴은 하루하루 바뀐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처음 태어났을 때 딴딴이를 보고 떠오른 캐릭터가 있었다. '개구리 왕눈이' 큰 눈에 불어있는 얼굴이 개구리 왕눈이 같았다. 47일이 된 지금 그때의 모습은 사라졌다. 조금 샤프하면서 신생아 같지 않은 똘망똘망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웬 뚱뚱보 아기가 내 앞에 있다. 보통 일주일에 200g씩 찐다는데 하루에 100g씩 성장하고 있다. 5.84kg 아마 이번 주가 지나면 6kg가 될 것 같다. 50일 전에 6kg을 찍을 줄이야. 와이프가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다. "아니 많이 먹이는 것도 아닌데 남들과 똑같이 먹는데 왜! 하루에 100g씩 찌는 거야?" 나는 괜찮다며 살 안 찌는 것보다 좋다고 했다. "하승진은 태어날 때 5.7kg였대 걱정 마."라고 했더니 하승진이랑 비교하고 있냐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며 혼났다.



처음엔 아빠를 꼭 빼닮았은 것 같았다. 30일쯤 지나니 엄마의 모습이 느껴지는데 지금은 또 아리송하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을 들고 왔다. 서로 얼굴을 맞대면서 확인하니 머리카락 모양부터 나랑 흡사한 것 같다. 눈 감을 땐 와이프랑 똑 닮았는데 멍하니 바라볼 땐 내 어린 시절 사진과 너무 비슷하다. 유전자란 신기하다. 묘하게 두 사람을 쏙 빼닮은 아이를 보니 신기하다 못해 경의롭다. 발달이 진행될수록 아이의 반응이 재밌다. 매번 비슷한 사진과 흡사한 장면이지만 부모만 알아볼 수 있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지금은 이제 손을 물기 시작하는데 물고 잡는 본능이 생기는 것 같다. 주먹고기라고 하는데 주먹을 냠냠 먹고 나면 침 때문에 손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맡게 된다.


(첫 번째 아빠 두 번째 엄마 세 번째 딴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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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도 이제 아이의 패턴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늘은 밖에 좀 나갔다 오라고 했더니 열심히 씻고 외출을 했다. 출산한 친구 선물도 사줄 겸 홈플러스 가서 먹고 싶은 음식 재료를 사 오라고 했다. 내일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반찬을 잔뜩 해놓고 가야겠다.(우리 집은 요리를 내가 한다.) 글을 쓰는 도중에도 아이가 울긴 하는데 저번주에 비하면 눈에 띄게 울음 횟수가 줄어들었다. 터미 타임 시간도 엄청 길어지고 목근육도 강해졌다. 기저귀 갈이대 위에 링을 주렁주렁 달아뒀는데 새벽에 분유를 타기 위해 잠시 올려놨더니 그 링을 두 개 양손에 잡고 흔들흔들하고 있었다. ㅋㅋㅋ 조선시대 아이 낳는 산모처럼 위에 링을 잡고 우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 이제 막 신생아를 탈출했음에도 변화가 느껴지는데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떨까? 또 다른 새로움을 맞이할 생각에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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