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4편] 장난꾸러기

찰리 채플린이 된 딴딴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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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아이의 장난은 상당히 위험하다. 너무나 하찮고 귀엽기 때문에... 웃음이 나와 기절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윤우는 지금이 전성기다. 내 편협한 사고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귀여울 수 있나 싶다. 아들 바보 팔불출 아빠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기이한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 키우는 부모의 공통점이 있다.
'내 자식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
타인의 시선에서 전혀 특별하지 않은 아이 행동도 내 눈에는 놀라운 묘기처럼 보인다. 지나고나면 정말 사소한 일인데 희한하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윤우가 새로운 말 한마디 한마디를 던질 때마다 '이 아이가 천재가 아닌가?' 이런 착각을 한다. 그만큼 내 눈에 귀엽기 때문에.. 더 깊은 착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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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탄생 전 애 아빠들이 자기 자식들 사진을 올리면 무반응이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 매일 바뀌는 친구들을 보면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다 그렇게 되는 건가? 물론 난 그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유독 귀엽게 느낄 때면 나도 모르게 사진을 단톡방에 올린다. 대부분은 무반응을 보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전송한다. ㅋㅋㅋ 이럴 때라도 내 아이 얼굴을 보거라!! 특히 자주 보내는 사진은 장꾸 사진이다. 윤우는 19개월이 지나면서 웃음이 많아졌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재미거리를 찾는 중이다. 유전자는 놀랍다는 게 웃는 모습이 내 표정과 유사한 수준이 아니라 똑같다. 친구들도 나와 비슷한 사진을 보내면 깜짝 놀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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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차면서 씻을 때 빼곤 내 얼굴을 자주 볼 일이 없는데 윤우를 보니 뭔가 나를 보는 착각이 든다. 아이도 나와 비슷하게 느끼는 걸까? 해맑게 웃어주면 자기도 기분이 좋은지 쉬지 않고 웃는다. 내 어린 시절도 이런 모습이었겠지. 우리 엄마 아빠에게 작고 소중한 존재였겠지.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인생에서 나 말고 포기할 수 없는 존재가 생겼다니 놀랍다. 미안하게도 와이프를 만났을 때는 그런 감정은 아니었던 거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자식과 배우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아내는 가족이지만 가까운 타인 같은 느낌이 있다. 근데 아이는 확실히 나와 강하게 연결된 존재임 느끼고 있다. 물론 자기 주장을 또렷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지금 생각이 잘못됨을 느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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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4w6FE32mYHXYpVzaH5p.jpeg (물통과 베베•알피:인형을 동시에..)

하지만 지금은 이 장난꾸러기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아빠를 놀리는 것도 시작됐다. 특별하게 놀리는 건 아니고 내가 싫어하거나 놀라면 그 반응을 보고 싶어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윤우야 하지마~!" 라고 하면 "헤~ ! 이~!" 이러면서 아빠를 놀린다.
정말 하찮은데 미치도록 귀여워서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두돌에서 세돌까지 숨막힐 정도로 사랑스럽다더니 진짜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다. 고개 돌리면 계절이 바뀌고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아이가 입은 옷이 작아져있다. 곁에 있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작아진 신발이나 옷을 보면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음을 느낀다. 예전엔 식탁에 머리가 닿지 않았는데 어느새 식탁을 훌쩍 넘었다. 내 나이가 한 두살 더 먹으면서 체력적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 선에서 아이가 자라는 소중한 시간을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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