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나를알아가는 과정]6.내가 즐기는 고통

그 과정이 귀찮고 싫더라도, 감내하고 하고픈 것이 있다

by 리사

하기 싫은 걸 좋아하는 사람, 나


바로 나.


여기서 ‘하기 싫은’ 것은?

스트레칭, 트레이닝, 수업을 포함한 ‘발레 연습’이다.


분명 주위친구들에게 ‘발치광이’ ‘발친자’ 등 여러 수식어를 달고사는 나지만

나라고 하기싫고 귀찮은 날들이 없겠냐고?


버겁기도 하다.


왜냐?

모든것이 그렇지만,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이제 나머지 99개가 나를 기다리고있다.

골반을 예로 들어볼까?

골반이 좀 세워졌다 싶으면,

양골반이 나란해야하고

그 상태에서 그랑바트방을 90도 이상차야한다.

물론 어느정도 골반이 움직이긴하지만

또 지나치면 기둥다리가 무너지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건 안된다.

이쯤되면 드는 생각:

“….어쩌라는거야“


그래서 보통 취미니까...

늘 그랬듯 흐린눈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도자기 빗듯 하나하나 빗는“ 과정이라

인내하고 묵묵히 선생님의 잔소리를 흡수하는 중.

물론 이것도

순도 99% 흐린눈 장착한 상태에서 포착되는

1%만을 뜯어고치는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함께 했잖아?


발레와 함께한지 4년,

이 짜증스런 과정속에서 “때려칠까” 생각을 왜 안했겠냐.


(어쩌다 이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

죽을때까지 한다;)

보통 생각하는 발레코어와 다르게

굉-장히 아프고 힘든 과정이다.

발레는 예쁜게 아니다.

“아름다움”이란 단편적 이미지 아래,

수많은 권태로움 짜증 인내가 함께한다.

나같은 한낱 취미생이 이정돈데

감히 프로리나들의 정신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안갈지경이다.

”그래봤자 ‘취미‘잖아? 뭐어때- 딴 것도 얼마든 있어!”

...

“싫어, 내가 여태까지 어떻게해왔는데?”

하지만

이날 이때까지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터.

그것은 곧 나와 취미발레의 역사.

미적 추구, 체력강화, 정신수양 등...

각 시기별 내 문제 해결에 큰 공을 세워준 녀석이다.

구체적 날들이 모두- 기억나지 않아도 상관없다.


최근 1주일 발레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뭐 사실 인생이 그렇지.. 언젠 내 맘대로 됐냐고.


그치 안다.

근데 다른건 몰라도 발레 너는 그러면 안되는거아니냐?

내가 널 얼마나사랑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요즘 발레연습에 소홀해진 것 같다.


그냥 내가 더 잘하자.


그런데 나는 안다. 이 시기를 잘 견디면

언제 그랬냐는듯 더 나아진 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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