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에는 이유가 있다
수많은 시간과 비용, 감정을 들여 겪은 수많은 시도.
결국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만족’을 만든다.
오래도록 머문다는 건,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원장님, 그 나이 되면 어때요?”
“그냥… 다람쥐 쳇바퀴 도는 느낌이에요. 똑같애요~”
오늘은 기분 전환 겸, 조금 다른 자극을 주고 싶어서
굳이 멀리 목동까지 가봤다.
그 결과?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지금 다니는 발레학원 원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몸으로 다시금 느꼈다.
내가 이렇게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이전에 꽤 많은 비교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돈, 시간, 체력, 감정—그 모든 걸 들여서 해본 여러 시도들.
그 축적이 있었기에 지금 이 선택에 만족할 수 있다.
어디 한 군데에 정착하게 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인생의 다른 관계나 일들도 그렇다.
지금 ‘익숙한 것’이 되어 있는 모든 것에는
그 익숙해지기까지의 과정이 있다.
중간에 마음에 안 들었거나 크게 안 맞았다면
이미 진작에 떠났을 텐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
그건 무심한 듯 보이지만, 분명히 이유가 있는 관계라는 뜻이다.
사람도, 학원도,
그 자리에 오래 머무르게 된 데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과,
그만큼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착의 감각을 믿어도 좋다.
그건 결코 우연히 쌓인 익숙함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