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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by 라면

책을 묵독하면

잊힌 소리가 들렸다


읽히면 살아나는 작은 천사들이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붙잡을 수도 없이 먼 곳으로 떠나갔다


한평생 자기 자신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가


천사는 생로병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책을 덮고 시험을 쳤다

백 점이었다


독후감을 쓰려고 백지를 들여다보면

거기에 빛이 있었다


창세의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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