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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by 라면

비 맞은 우산을 세워두고

자리에 앉았다


앉은 자리에서도 빗소리는 계속 들리고

현관 앞에 둔 우산은 마르고 있었다


비오는 날


누군가 귓속말로 무어라고 한 적 있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노래를 하기도 했으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빗물이 자꾸

머릿속을 씻어 내려 가고 있었다


화창한 날이 오면

쪼그라들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심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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