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작은언니의 흑역사.
작은언니가 출산 후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게 침대 위에 대자로 점프해보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왜 그렇게 공감이 되던지 막달로 향해 갈수록 옆으로 누워 잘 수밖에 없었던 나 또한 출산 후 드디어 내 마음대로 자세를 취하고 잘 수 있게 됐구나 하는 생각에 날다람쥐 자세로 침대 위에 점프를 하며 신나 했었다.
그러나 출산보다 더 힘든 게 육아라고 열 달 힘들게 뱃속에서 키웠건만
정작 나온 자식이 내 속을 뒤집을 땐 다시 뱃속으로 집어넣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두 살 터울 남매를 낳은 작은언니.
첫째는 우리 집 다 인정하는 순둥이 여자아이.
둘째는 내로라하는 왈가닥 남자아이.
우리에게 아기천사가 오기 전에 방문했던 작은언니 집에 식탁 의자 네 개가 다 뉘어 있는 걸 보고 충격 먹었다는 푸신랑.
둘째가 하도 식탁 의자에 오르락내리락 사고를 많이 쳐서 다 뉘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너무 좋아라 하는 작은형부도 둘째를 낳고 우리 집에 셋째는 없다 하며 정관수술을 했다고 한다.
두 살 터울 금메달 남매를 키우느라 고군분투한 생활력갑 작은언니.
한 명은 앞으로 안고 또 다른 한 명은 뒤로 아기띠 하고
그렇게 4년 넘게 전투육아를 하고 드디어 아기띠가 필요 없는 시기가 왔고
작은언니는 몸서리를 치며 징글징글한 아기띠를 바닥에 집어던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