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제 - 아가들 생일은 엄마의 파티!!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둘째 세돌 생일이 왔다.
이제는 강아지 둘째가 동물적인 본능에서
인지적인 인간으로 많이 진화했다는 뜻
정말이지 제법 많이 키웠다고
자부하는 날이 온 것이다.
평일이어서 가족끼리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진 못했고
저녁외식으로 축하를 대신하기로 했다.
장기 마니아인 내가
곱창집으로 외식장소를 정했다고 하니
친구들이 하나같이 네 생일이냐고 물어본다.
어린 아기들이 있는 집이라면
의례적으로 아이들 식성 위주의
외식장소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집은 주로 우리 부부가
먹고 싶어 하는 것으로 외식장소를 정한다.
외식을 자주 하지 않을뿐더러
외식할 때 잘 찾아보면
사이드메뉴로 아이들 먹을거리가 꽤 있다.
좀 영양학적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2차로 간단히 아이들 먹일 곳을 더 간다거나
집에 와서 따로 더 밥을 챙겨준다.
가족외식장소베스트인
돼지갈빗집이나 뷔페집은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푸파파도 곱창집에서 둘째 세돌 축하한다고
그동안 키우느라 고생했어.
(알긴 아는구나~~ ㅋㅋ)
자기도 세돌동안 고생했어
(인. 사. 치. 레!! ㅎㅎㅎ)
자기가 다 키웠지 내가 뭘 했나~~
거의 90%는
둘째를 자기가 키웠다고 생각해!!
(그걸 모르면 사람이 아니지?! )
궁둥이 팡팡해 줄 말을 건넸다.
그렇게 둘째 생일축하파티는
엄마 자축파티로 훈훈하게 잘 보냈다.
어차피 세돌생일파티
주인공인 둘째는 오늘 어디를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도 못할 것이고
마냥 나가는 것만으로도 신나 한다.
외식 가자고 하면 뭐 먹으러 가냐고
종체 물어보지를 않는
편식 없는 첫째에게 고맙다.
첫째 세돌 때가 기억난다.
그때는 둘째 때보다 더 치열하게
3년 가정보육을 할 때였다.
3년 열심히 달려왔으니
나에게 스스로 상을 주고 싶다고
친구랑 대만여행 3박 5일을 계획했다.
마침 친정부모님이 휴직상태 셔서 3박 5일 동안
첫째를 봐준다고 허락까지 받은 상태!!
지금 말고 첫째가 조금 더 크고
여행 가면 안 되겠냐는 시댁의
걱정 서린 말에 커버를 쳐준 건 푸파파였다.
그동안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걱정 말고 잘 갔다 오라고~~
( 그 남자가 사는 법 )
육아와 완벽한 분리를 하려면
해외로 떠야 한다.ㅎㅎㅎㅎ
3박 5일 동안 꿈같은 친구와의
대만여행을 잘 마쳤고
여행기간 동안 난 집에 연락조차 안 하고
하루하루가 아까워 잠자는 시간 빼고
그렇게 16시간 동안 관광하러 쏘다녔다.
여행 마지막 밤, 미혼이었던 친구가 내게 물어봤다.
아이 안 보고 싶어?
아니~~ 괜찮은데?!
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눈뜨고 싶을 때 눈 뜰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
ㅋㅋㅋㅋㅋ
아이 걱정은 안 돼?
아빠도 아이 보호자이고
자기 새끼인데 잘 살필 거라 생각해!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겼으면
내게 전화를 했겠지?!
대만에서의 3박 5일
나에게 온전히 집중한 시간에 충전을 잘 마치고
언제 여행 갔다 왔냐는 식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