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크하드 Jun 04. 2024

나만의 육라벨을 만들자 2부

그러던 어느날

놀이터에서 만난 다른 엄마.


그 엄마 또한 육아에 관심이 많아서

3년 애착이론을 잘 알고 있었다.

서로 맞는 코드에 연신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 엄마는 돌이 지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했다.

중요한 건 오전까지만 어린이집에 보냈다는 것.

아이는 소근육, 대근육, 언어발달도 키우고

엄마는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충전을 하고

밝은 모습으로 점심까지 먹은 아이를 

데리고 왔다고 한다.


자기에게 맞는 

나름의 애착이론 번외편을 만든 것을 보고

나는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다.

왜 그 생각을 안하고

무식하게 끼고 키울려고만 했을까.

아닌게 아니라 세 돌 꽉채워 보낸 첫째가

잘만 다닐 줄 알았던 어린이집에 안 들어가겠다고

어린이집 현관문에서 

서로 부둥켜 껴안고 우는 순간

나름의 육아철학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당연히 어느정도 컸고

애착도 잘 형성 됐으니

엄마와도 잘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도 

나만의 육라벨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했다.

<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거실풍경 >


둘째는 세돌 전에 얼집에 보냈다.

(정확히 생후 32개월)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육아원칙대로

세돌 전까지는 주양육자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반나절만 어린이 집에 보냈다.

내가 제일 힘들어 했던 하루 세끼 밥 먹이기 중

하루 한끼 점심을 어린이집에서 먹고 오니

육아가 훨 쉬워졌다.


오전에 내 개인업무랑 집청소를 하고

힘을 비축해서 1시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그 길이 그렇게 신이 났다.

36개월이 지나고 나선 

오후 4시까지 어린이집을 보냈다.


애착이론은 단순히 집에서 끼고만 있는게 아니라

엄마 정서와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건데 그것을 간과했다.

그리고 정설된 육아 이론을 

모든 아이에게 적용하기 보단

아이들 기질별로 

다르게 적용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아이는 엄마가 가장 잘 아니깐 

아이의 기질과 엄마의 정서, 건강상태를 생각해

합리적인 육아를 해야한다 생각한다.

이제 더이상 둘째 낳은 후로는 

육아서적을 거의 보질 않는다.

(자기계발이나 관심 소설을 즐겨 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죄책감과 내 무능함이 느껴서이다.

내가 아이 둘 키우면서 나름 생긴

육아원칙은 두개이다.

첫째,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

둘째,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자.

(아이를 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기지 않는다.)


사실 가끔 이 원칙을 어길 때도 있다.

그리고 요즘 세상 요즘 엄마 스타일에 

휘둘릴 때도 있다.

 어렵고 복잡한 세상 정답은 없는 거 같다.

내 소신대로 살기로 매일 다짐해본다.

이전 12화 나만의 육라벨을 만들자 1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