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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May 30. 2024

Essay 21. 피니쉬의 진실과 왜곡

Active or Passive Finish

                                      오른손잡이 기준


피니쉬를 하면 잘 쳐져?

골프레슨 방송 등에서 연습의 방법으로써 피니쉬를 하면 잘쳐질 것 이라는 말을  종종 듣다 보니까 궁금할 거야. 정답부터 말하면, 피니쉬를 한다고 해서 잘 쳐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일단 너의 질문에서 피니쉬는 소위 풀스윙을 한 경우의 피니쉬! 즉 가슴이 타깃을 지나 왼쪽까지 돌아가고 클럽이 머리 뒤로 넘어간 완전한 마무리를 말하는 거잖아.


거두절미하고 완전한 풀스윙의 피니쉬는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 왜? 개인마다 몸의 균형감각, 스피드, 가동성과 유연성 등의 해부학적 특성, 스윙기술 역량, 클럽의 길이가 모두 다르니까!

필자의 오래 전 회전이 극대화된 피니쉬 자세이다. 지금 위와 같은 피니쉬를 하려 한다면 허리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다만, 뇌의 상상력을 활용하는 시각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프로 수준의 역량에서는 풀스윙의 피니쉬를 의도하는 것이 유효한 퍼포먼스를 만드는 경향은 있어.  그리고, 드라이버 스윙의 경우 클럽의 길이와 헤드의 무게 그리고 Tee에 볼을 올려두고 치는 특성상 흐름을 만드는 연습법으로써 피니쉬를 의도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어!


오늘은 능동적인(의도적인) 피니쉬와 수동적인(비의도적인) 피니쉬로 나뉘어 간단히 알려줄게.



Passive Finish

정확하게 말하면 기본적으로 네가 하는 모든 샷에는 피니쉬가 있어.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에 따라! 10m를 보내는 칩샷이듯 300m를 보내는 티샷! 심지어 1m 보내는 퍼팅조차도 의도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스윙의 끝(피니쉬)이 만들어져.


이 수동적인 피니쉬는,


인체의 움직임으로 발생한 관성(운동관성)은 계속 진행되다가 각종 저항(클럽, 볼과의 충돌, 공기, 신체가능)에 의해 과정으로써 자연스럽게 어디선가 정지하게 되는데 바로 그 지점이 피니쉬가 되고, 결과로써의 그 피니쉬 자체는 볼 비행에 영향이 없거나 미미해. 다만, 피니쉬를 통해 스윙과정의 변화를 유도할 수는 있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피니쉬는 스윙과정의 조화와 골퍼의 신체가능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KPGA 투어프로 이종수 선수)


Active Finish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수동적인 피니쉬와 달리, 코스에서 상황에 따라 원하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피니쉬를 조정, 변형할 수도 있어. 피니쉬 크기나 높이를 줄일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고, 릴리스를 제한하기도 하고 잡기도 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이 피니쉬는 볼의 비행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돼.


따라서, 로리 맥일로이 선수처럼 멋지게 균형 잡힌 수동적인 피니쉬를 바라겠지만, 너의 스윙기술력과 몸의 기능성에 조화로운 피니쉬를 만드는 정도면 족하고,


의도적인 피니쉬는 필드에서 스윙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창의성이 필요하겠지. 이 부분에 가장 탁월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 선수라고 생각해.  

특정한 라이에서  캐리, 탄도. 스핀 등을 목적으로 의도적인 피니쉬를 정하여 실행할 수 있다. 사진의 필자는 매우 가파른 오르막에서 고탄도와 훅방지 목적의 모션을 취했다.


추가적으로, 잡지와 SNS에 피니쉬와 관련하여,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게시했던 내 글을 첨부할 테니 읽어봐.



[질문. 피니쉬를 꼭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은 오른발을 완전히 세우고 클럽을 산타클로스처럼 클럽을 짊어지는 것 같은 풀피니쉬를 하라는 의도를 줘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요구한 것입니다.


저는 역으로 질문드립니다.

"그럼 풀피니쉬 안 하고 싶으세요?"

대부분 안 하겠다는 말씀보다는 하면 좋겠지만 잘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구력이 오래되고 상급 골퍼들은 "볼이 잘 맞으면 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풀피니쉬가 없어도 볼 치는데 문제는 없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연습 때는 머릿속으로 의도하는 연습도 해보시라고 권하고,  경기(게임) 중에는 고려하지 않지만, 샷메이킹 목적의 특별한 피니쉬를 의도하기도 한다'라고 답을 드립니다.


실제로, 클럽헤드가 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임팩트 이후 거리는 60cm 전후라고 논문은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에서는 풀피니쉬 자체가 비거리나 방향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피니쉬를 의도(생각. 말. 뇌명령)하는 연습도 필요한 이유는 짧은 시간 빠른 움직임에 따른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기술스포츠는 대부분 움직이면서 균형을 얼마나 잘 잡느냐가 정확성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첨언하면, 클럽헤드와 볼 사이의 영향력이 미치는 거리(구간)와 상관없이, 말(의도. 생각. 뇌명령)의 영향은 스윙전체적으로 받습니다. 개개인의 스윙기술 수준과 센서시스템에 따라 풀피니쉬를 의도해야만 볼이 잘 맞아 날아갈 수도 있고, 반대로 임팩트까지 하고 스톱을 의도해야 볼 잘 맞아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시간(기간)이 지나면 가소성이라는 성질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고, 그 의도가 더 이상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게임) 중에 풀피니쉬는 거의 의도할 필요 없이 스윙의 결과로써 만들어집니다. 다만 바람. 라이. 벙커 등 코스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샷을 위해(샷메이킹) 짧은 피니쉬(허리높이. 어깨높이. 무릎굽힘유지)를 의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의 몸은 말하는 대로(의도. 뇌명령)  움직이려고 한다는 뇌과학적 특징을 잡지나 칼럼 그리고 레슨에서 수없이 전파해 드렸습니다.


한 가 더! 우리 교습가들이 방송이나 현장에서 "이런 느낌으로, 저런 느낌으로 쳐보세요. 이런 감으로 해보세요"라는 말표현으로 가르치는 것이 지양할 필요는 있습니다.


느낌(감)이라는 단어는 동작을 행했을 때 돌아오는 피드백(주로 소뇌)입니다. 즉 의도(말. 뇌명령)에 대한 동작의 결과값인거죠.


그래서 "○○○한다는 단어를 생각하세요. ○○○의도하세요. ○○○이라고 뇌명령하세요'라고 가르치는 것이 실제 뇌와 몸의 관계에서 확실한 스위치(큐잉)가 됩니다. 가능한 짧은 단어로 정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스윙을 만드는 것은 자동차가 수월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고속도로 건설과 같아서, 특히 입문골퍼는 몸에 무리가 없는 한, 풀피니쉬를 만들고 숙달시키는 훈련을 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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