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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Jan 25. 2024

Essay 3. Negative Mind 3-3

"필드에서 내가 너무 못한대요! 나보다 먼저 시작한 친구가!"

결론적으로 스윙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신뢰관계가 있는 담당 코치 정도만 하면 좋겠어. 또한 담당코치의 지적도 연습 중에는 당연하지만, 실제 라운드 중에는 여러 이유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그리고 기술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의 비교가 아니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삼가야 마땅하고 사실상 스윙의 겉모습은 각자의 신체구조와 기능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에 의미도 크지 않아.


"사실 실력은 골퍼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않았으면 해. 안 그래도 속상할 텐데."

4살배기 이 아이에게는 어떠한 평가도 중요하지 않다.

사람의 말은 아무래도 툭툭 튀어나오기 일쑤지만, 골프 할 때만큼은 소위 '지적질'이나 '구찌' 같은 행동은 참는 것이 낭만쟁이이자, 같이 동반하고픈 골퍼가 되는 거야.


더구나, 같이 연습하지는 않으면서 필드에서 만나는 친구가 그대에게 "너무 못한다" 거나 "나 때를 생각하면 너무 늦다"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야. 특히 초보골퍼인 그대가 어떤 신체적 역량으로 시작했고, 어떻게 얼마나 연습하며, 어떤 마음으로 골프를 하는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친구가 골프선배라는 권력(이유)으로 부정적인 재단(평가)을 하는 것은 남용이라고 생각해. 그런 권력을 주진 않았거든.


"필드에서 굳이 동반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실력으로 팀을 나누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 즉, 골퍼라면 실력과 상관없이 코스를 누릴 수 있고 서로 싸우기보다는 같이 18홀까지 각자의 역경을 각자의 실력과 방법으로 헤쳐나가는데 방점이 있기 때문이야"


따라서, "오늘 수고했어. 아직 초보니까 앞으로 더 잘하게 될 거야"라고 동반자가 말해주면 참 좋겠어.

골프 동반자는 경쟁과 응원을 같이하는 특별한 관계다.

프로골퍼의 세계에서도 투어를 데뷔하자마자 우승하며 스타가 되는 타이거우즈 같은 선수가 있는 반면, 10년 만에 첫 우승을 시작으로 만개하는 선수도 있기 때문에, 골프를 배우는 초보시기(적어도 3년)에 가하는 부정적 평가나 남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거나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그리고 '골프채만 잡을 줄 알아도 남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는 말이 있잖아! 가르치는 현장에서 보면, 상급골퍼를 100타 수준의 골퍼(일명 백돌이)가 가르치고 있고, 지나가는 일반골퍼가 연습하는 프로골퍼에게 훈수 두는 웃픈 상황이 목격되곤 해. 아마도 골프연습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필드가 아닌 별도의 연습시설에서 하다 보니 진짜 실력을 구분하기 쉽지 않아서 더 그런 거 같아. 미안하지만 상대방이 부탁하지 않는 한 코칭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참견은 과학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사랑의 신경시스템에 교란을 주기 때문에, 신경 안 쓰려해도 스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게임 때에도 마찬가지야"


 실질적으로도 다양한 원인을 기점으로 스윙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진짜 '선무당이 (골프) 사람 잡을 수 있어'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MRI사진을 담당 전문의가 아닌 일반인이 분석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특히, 라운드 중 동반자의 스윙에 대한 코칭은 필드레슨을 나간 담당코치도 주의하는 부분이니까 삼가 줘. 골퍼 스스로 배우고 익혀 온 스윙을 필드에서 적용해 보고 또 적응하는 신경적 시스템에 대 혼란을 주고, 부담감 등 다양한 감정이 발생하여 게임에 방해되기 때문이야. 캐디들도 게임 중 고객의 스윙을 코칭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 해도- 책임질 수 없는 말잔치가 될 수 있으니까 꼭 참아주었으면 해.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프로 경기가 아닌 한, 낭만을 곁들이고 추억을 남겨보라.

실제로 골프게임 규정에서 동반자에 대한 어드바이스는 2 벌타야. 이는 도움이 되는 행동을 벌하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상대방의 게임을 방해할 수 있는 여지(일명 구찌)를 차단하는 취지도 있을 거야.


"알아도 구찌에 당하는 이유는 컴퓨터의 악성코드처럼 우리 신경시스템이 시각과 청각에 의해 변형과 혼란을 순간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이거든."


물론 공식 경기가 아닌 친선 게임에서 화기애애함을 전제로 하는 귀여운 구찌? 는 좀 다를 수는 있겠어.

그럼에도 동반자가 라운드 중 초보골퍼에게 실력을 부정적으로 평하는 것은 아무리 '위함'이어도 불필요한 감정소비와 자신의 현주소에 대한 판단착오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주의해 주면 고맙겠어.


그런 의미에서 너튜브 강습영상의 썸네일 또한 -마케팅상 이해할 수 있지만- 너무 자극적이고 맞지 않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초보골퍼에게 무분별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려했으면 좋겠어.


"멋진 골퍼로 인정받는 비밀을 알려줄까!  간단해. 입을 닫고 실력을 닦으면 진짜 존경받을 거야."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블랙스톤이천CC


"우리 이제 본격적으로 골프기술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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