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직장을 전전했던 것과는 달리, 결혼 후에 들어간 직장에서는 현재까지 20년 가까이 근무하고는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회사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언제 없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내일 당장 사업을 접는다 해도 전혀 할 말이 없을 정도인 것이다.
물론 코로나 등의 이유가 아니라도 요즘엔 나이 50 정도가 되면 회사에서 버티기 힘든 사람도 많을 것이다. 20~30대 젊은 사람들도 일할 곳이 없는데, 50이라는 나이에 회사에 붙어 있는다는 것이 괜히 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나에게 있어 퇴직이라는 것은 언제라도 닥치게 될지 모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라도 퇴직이라는 상황과 맞닥들인 게 될지 모르는 나는, 퇴직 이후라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긴 한 걸까?
슬프게도 대답은 당연히 '아니올시다'이다.
나에게는 나이가 들어서도 나를 지켜줄 안전장치가 현재로서는... 없...다...
물론 지난달 월급에도, 이번 달 월급에도 국민연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는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라는 것은 65세 이후에나 받을 수가 있고, 내 나이 65세에는 국민연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설령 65세에 국민연금을 받는다고는 해도 65세가 되기 전까지는 또 어떻게 살란 말인가? 나는 지금 모아 놓은 돈 한 푼 없고 퇴직 이후 또한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운 좋게 지금부터 몇 년을 회사에 더 다닐 수 있다고 해도 그 몇 년 동안 얼마나 돈을 더 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회사에서 퇴직 후에 퇴직금을 받는다고 해도 마이너스 통장을 갚고 나면 내 통장 잔고는 '0'이다.
퇴직 후 다른 직장을 알아본다고는 해도 50 넘은 사람을 써 줄 직장도 그리 많지는 않다. 내 몸과 마음은 여전히 20대, 30대라고 말해 봐도 말이다. 아! 생각할수록 슬픈 현실이다...
사람들의 평균 수명도 늘어가고 있는 마당에 나에게는 나의 퇴직 이후를 지켜줄 든든하고도 안전한 연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도 정년 퇴직하지 않고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뭐가 있을까 천천히 고민해 보았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맞다! 그 연금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 내가 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좋은 영감과 동기부여가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잖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내가 책을 쓰기로 한 첫 번째 이유는 현금이 필요해서였다.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현금을 벌 수 있는 답을 찾기 위해 현금 한 푼 안 들어가는 책 읽기를 시작했었다. 그랬더니, 책 속에 담긴 좋은 글들이 눈에 마구 들어왔다. 메모하는 걸 좋아해서 좋은 글귀들을 다 적다 보니 좋은 글뿐만 아니라 내 생각 또한 함께 기록하고 싶어지는 거였다.
그래서 하나둘씩 기록한 글들을 모으다 보니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적는다면 좀 더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자, 두 자 글들을 적어보자 '이걸로 책을 만들면 더 재밌겠는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책과 연금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발간해서 책이 팔린다면 책 인세까지 받을 수 있다던데? 게다가 글을 쓰는 건 아무리 나이를먹는다 해도 할 수 있는, 정년이 없는 일이잖아?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야말로 내가 항상 노래를 부르던 나의 노후를 책임질 탄탄한 연금이 될 수 있는 거였네!'
물론 글을 쓴다고 해서 책으로 다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판서에서 내 글을 책으로 내준다는 보장도 없다. 책을 내기에 내 글쓰기 실력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나도 알고는 있으니까... (아! 이 또한 슬픈 현실이다!)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책을 낸다고 해도 내 책이 당장 팔린다는 보장 또한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내 글쓰기 실력도 점점 나아지리라 생각하고(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죠?), 내 책 또한 베스트셀러가 되리라 굳게 믿어 본다. 제발...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연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매일 하던 글쓰기 습관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내 생각을 담은 좋은 글을 쓰고 또 쓰다 보면, 언젠가는 책 한 권 정도는 낼 수 있게 될 것이고, 이 한 권의 책이 다섯 권, 열 권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나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들이 모여 내가 꿈꾸는 연금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서 나의 길을 찾으리라 굳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