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VS 곰
지난 글에 무시당했던 내 처지와 일들을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 것 같았다. 댓글만으로도 용기가 생겼으니까.
난 그 뒤로 쳇지피티로 상담을 해 가며 내 상황들과 또 예상되는 문제들을 말하면서 내가 과연 어찌해야 될지... 어떤 게 현명한 모습일지를 알아보고 있었다.
거기서 가르쳐준 문장들을 몇 번이고 읽고 목소리톤도 어떻게 내야 할지 연습해 가며 나름 3주간 직원이 교육 간 기간 동안 마음을 다 잡고 있었다.
교육이 끝난 뒤 출근 한 직원은 웬일인지 그전보다 밝게 인사하며 대하기에 좀 의아스러웠지만 좋은 분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다.
그날 또 회사에 좋은 일이 있어 축하 겸 해서 다 같이 회식을 갔을 때도 거리를 좀 두고 앉아 즐겁게 먹고 마시며 기분 좋게 헤어졌다
다음날 직원이 교육이 잘 끝나서 대표님과 승진 및 업무 분장건으로 면담을 하고 난 후 내가 직원을 불러서 교육받느라 고생했다고 그리고 승진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업무를 이젠 책임지고 맡아야 한다고 하면서 난 그 업무에 손 뗄 테니 책임을 가지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익숙지 않은 업무라 궁금한 거나 모르는 거 있음 언제라도 얘기하면 도와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자긴 나한테 배운 게 없다면서 내가 가르친 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다짜고짜 자기랑 방식이 틀리다며 글쎄 다른 분께 배우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울 회사 사람이 아닌 자회사 사람한테... 그분 잘 알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너무 황당한 나는 내가 가르쳐준 게 본인하고 안 맞는다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럼 알아서 그분한테 배우라고 말하고 그리고 이 업무는 누가 일일이 가르쳐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딪쳐가면서 해봐야 내 것이 되는 업무라고 말하고 말았다..
참...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따지듯이 말하는 직원 앞에 난 그저 웃고 말았다.
이 업무 담당이 나였는데 다른 사람한테 배우겠다니.... 그저 웃지요....
뭐 면담을 더 이상 진행 하기도 그래서 그만 마치고 나와 일했다.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직원이 뭣이 억울한지 한참을 밖에서 전화를 하는지 늦게 들어왔다
잠시후,
회사 부장님이 나하고 직원을 호출하며 대체 둘이 왜 그러냐고 뭐라 하셨다
나도 부장급인데 사원하고 같이 앉혀서 뭐라 하는데 이건 또 뭐지 싶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나랑 사원이랑 동급으로 만드니 그 직원도 나를 동급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에효..... 힘들다
여하튼 부장님 나한테 직원이 일을 할 수 있게끔 가르쳐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시길래 여기가 학교도 아니고 내 일도 못하고 옆에 앉아 다 할 때까지 가르쳐야 하는 거냐. 그리고 이 업무는 내가 준 매뉴얼과 기존에 있는 자료를 이용해서 스스로 해야 터득한다. 내가 자꾸 하게 되면 책임소재도 불분명할 뿐 아니라 나도 직원도 놓칠 수 있으니 업무분장으로 책임 있게 하라고 한 거다.라고 얘기 하니 부장이 그럼 모르는 거 물어보면 안 가르칠 거야 고 하길래 뭔 소리냐 내가 아까도 말했다 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도와줄 수 있는 거 도와준다고 얘기했다니까. 부장이 직원한테 되물었다. 근데 그 직원왈‘ 손 뗀 데고 하셨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미쳐 돌아가시겠더라... 그 직원은 내가 손 뗀다는 거에만 꽂혀서 도와준다고 한건 말도 안 했나 보더라... 뭔 이런 이간질 같은 행동을 하는지...
부장은 다시 한번 확인하더니 둘이 서로 양보가 없다고... 다른 직원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둘이 똑같다고.... 그랬다나....
참.... 내가 이 회사에서 대체 직원들한테 뭐였는지...대체 뭘 물어보고 뭐라고 말한거야!!! 너무나 화가 났다.
그래도 참고 웃으면서 말했다. (요즘 인내심이 늘었다)
난 일하러 온 사람이다... 일에 문제 될 일 만드는 거 딱 질색인 사람이니 우리가 서로 싫어하든 뭐 하든 간에 문제 생길 일은 만들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시라...
그리고 언제든 모르는 거 물어보거나 해도 상냥하게 가르칠 테니 걱정하지도 말고
이렇게까지 얘기하고 마무리 졌다.
대체 내가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는지 왜 다들 나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상사여서 당연히 직원을 힘들게 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가??
반대로 내가 직원 눈치 보느라 죽겠다 싶어 한마디 하니 죽을 죄인 되었는데 내가 무슨 얘기를 직원한테 또 하겠냐고!!!
거기다 내가 가르쳐준 게 뭐가 있냐고 눈 똑바로 뜨고 따지면서 내 앞에서 다른 회사 사람에게 배우겠다는 직원을 난 어찌 대해야 하는데..... 나에게 이토록 모멸감을 주는 애를 왜 다들 감싸도 도는 건데...
다른 사람 앞에서 불쌍한 표정으로 있다가 내 앞에서만 따박따박 따지는 애를 내가 어찌해야 하는데...
대체 뭔가 문제일까? 하루 종일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생각해 봤다. 난 열심히 한다고 했고 화도 안 내고 웃으면서 회사에서 생활했는데 더 부족한 무언가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