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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Jan 20. 2023

아가씨, 아저씨, 아줌마, 처녀, 총각, 이모, 삼촌

호칭 대신 : 저기요! 여기요!

뭘 해도 불편한 시대


우리는 지금 뭘 해도 불편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친한 사이라면 호칭에 별로 신경 쓰지 않겠지만 생활 속에서 음식점, 편의점, 마트, 영화관 등의 장소에 방문하면 낯선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죠?






커뮤니티 출처


고깃집에서 밥을 먹으러 갔던 한 가족이 종업원을 '아가씨'라고 불러 아르바이트생이 매우 기분 나빠하면서 가족의 아버지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원래 아가씨는 국립국어원에 과거에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딸을 가리켰다 현재에는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 등의 의미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남녀갈등이 심해지고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아가씨라는 단어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부여되어 기분 나쁠 만도 합니다. 이럴 땐 단어 선택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다면 그것은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까요. 


합리적인 말


아가씨, 아저씨, 아줌마, 처녀, 총각, 이모, 삼촌 등의 호칭보다 정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여기요 와 저기요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무난하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변화해야 미움받지 않는 듯합니다. 여기요! 저기요! 저도 연습 좀 해야겠습니다.

* 국어사전 표현

여기요 - 주문 따위를 하기 위해 종업원을 부를 때 쓰는 말
저기요 - 잘 모르는 상대를 부를 때 쓰는 말

단어 선택의 묘미


  

봇물 터지다, 사타구니, 무운을 빈다, 자지러지다, 긴가민가 하다, 시뻘겋다, 귀띔하다, 끄트머리 등 오해 살 수 있는 단어들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가 잘못 이해하거나 해석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오해하는 경우, 말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해를 받는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경우도 오해를 받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 등 남성은 밖에서 활동하고 여성은 집안에서 활동한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진 말도 배우자나 남편, 아내로 불려야 합니다. 직업 앞에 여를 붙이는 여의사, 여배우, 여선생과 계집, 처녀작, 처녀 출판, 여교수 등의 차별적 단어도 조금 불편합니다. 이런 잘못된 단어나 가치관이 여성 국회의원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몰상식하고 가부장적인 사람을 양산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여성의 역할을 단정 지어버릴 수 있는 용어들은 삼가야 합니다. 

한국어는 정말 어려운 게 같은 말이어도 말투나 단어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주로 단어에 대해서 서로 이해하는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오해를 하다. 이해를 못 하다. 비슷해 보이지만 이해를 못 하는 것은 한쪽이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잘못 해석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고 오해는 서로 다르게 알고 있어서 생깁니다. 

우리는 오해받기 싫어 대화를 피하면 안 됩니다. 수많은 오해에 쌓이기 때문에 그냥 인간은 오해할 수밖에 없는 존재구나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해를 줄이는 방법은 한국인들이 유독 선호하는 친한 척, 대화할 때 정감 있게 하려고 하지 않으면 됩니다. 담백하게 그리고 쉬운 용어로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회의 변화를 위해 안전한 표현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활용해 보겠습니다.

번외


시대가 지나면 의미가 더 해져 나쁜 용어가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언어는 변화하는 것으로 시대에 따라 의미가 바뀌거나 긍정적, 부정적 의미가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개념은 그냥 사물이나 현상에 공통적인 지식을 뜻하였으나 요즘 개념은 교양이 있고 없고 따지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개인이 찾는 것은 어려우니 국립국어원에서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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