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인터넷으로 배웠어요. 완전 MZ인데!?
그래도 나는 니들이 불편하다. 에헴
회식은 전혀 즐겁지 않다. 회식을 진짜 싫어한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며 불편한 사람들과 밥을 먹는 것은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근데 회식 못지않게 분위기가 겁나 싸한 것을 싫어한다. 근데 이 MZ세대는 진짜 고기를 안 굽는다. 옆 테이블에서는 팀장이 고기 굽고 있고 내 테이블에는 내가 굽는다. 실화다. 고기도 안 굽고 입도 닫고 있는다. 서로 안 친한 것 들키지 않으려고 억지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갑자기 한 MZ가 말한다. 말이 많으셔서 지금 가보겠습니다. 뭐지 이 상황은? 나도 집에 애 둘 기다린다.
MZ세대를 조롱으로 삼는 것은 다소 과장되었다. 그냥 너도 나도 까니 재미있기도 하고 SNL에서도 MZ오피스가 유행할 정도로 MZ를 까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이어폰을 끼고 일하고 막내의 일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실제로 보면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자기주장을 내세우면 유치한 어른들이 괴롭혀서 회사 생활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주위를 보면 자기주장은 강한 편이다.
역사적으로도 요즘 애들은 항상 버릇이 없다고 평가된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가 그려져 있다고 하는데 우습다. 어른들도 청년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중년의 나이만 되면 왜 어린 사람들이 미워지는지 모르겠다. 각자의 개성, 행동, 성향에 따라 말투와 관심사가 달라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수 있다. 중년의 아저씨는 MZ가 불편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요즘 의도치 않게 만나는 사람들을 성격에 따라 분류해 본다.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의 사람, 깐깐하고 도도한 성격의 사람, 조용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이 있다. 근데 이상한 점은 분명 같은 MZ세대지만 회사에서 보는 사람과 밖에서 만나는 사람의 느낌이 다르다. 회사에서는 불편한데 밖에서 만나면 응원한다. 회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대신해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이상한지 고개를 들어 우리 회사의 MZ세대를 봤다. 인사도 안 해. 전공자도 아닌데 노력도 안 해 게으름을 피우면서 프로젝트 때문에 같이 파트너가 되면 한숨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까탈스러운 사람이 된다. 나라고 일을 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켜 놓으면 기준에 못 미치는 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하고 만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한다. 굉장히 피곤하긴 하지만 하나하나 가르쳐서 하기에는 두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든다. 태도부터 너무 다르다. 요즘 MZ세대는 왜 그래!? 하고 묻고 싶지만 젊은.. 아니 그냥 꼰대가 되는 것 같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밖에서 만난 그 MZ세대도 자기 회사에 가면 선배가 나처럼 생각할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한다.
듣는 MZ세대도 억지로 까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당황스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뒷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MZ 범위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매우 광범위하기에 당연하게도 교류하고 싶지 않다. 적극적으로 MZ를 까고 싶지 않은데 만나는 MZ마다 조금 이상한 행동을 한다. 일 년 동안 회사의 성과를 내는 목표를 적어내라고 했더니 영어 회화를 하겠다고 적어냈다. 회사에서 스펙 같은 걸 쌓나!? 또 한 명은 입사 한지 얼마 안 되는데 웃으면서 대놓고 메신저로 딴짓하다 걸렸다. 미안해하지도 않더라.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데 한 번도 야근한 걸 본 적 없다.
나는 늘 침묵한다.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않는 세대에 나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이 알아서 해야지. '네 생각은 다르겠지. 근데 내 생각도 좀 달라' 너랑 나랑 월급도 얼마 차이 안 난다' 고요 속의 외침이다. 자기 주관과 개성이 뚜렷한 것은 좋다. 근데 누구는 입 없어서 주장 못하냐고 묻고 싶다.
야근은 시키지도 않았고 한 번도 안 했으면서 왜 자기들끼리 모여서 야근하면 안 된다 이야기는 하는 것이며, 선배 눈치를 보는 건 바라지도 않은데 선배가 눈치 보게 하고, 당연하게 시켜야 하는 일도 시키기 어렵다.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싫어 같이 웃으며 지내지만 불편하게 굴면 아예 거리를 두는 모습이 때론 부럽기도 하다. 지켜야 할 것이 없으면 그럴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SNL 코리아 MZ 오피스 고수의 대사를 빌려본다. 아이고!!! 엠제트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