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년의 삶

당신의 인내심을 응원합니다.

by 달빛소년

# 어엿한 어른은 인내심이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도하고 기다리세요.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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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 힘든 월요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운동 좋아하세요? 20대에는 운동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좋아하지 않아요. 등산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둘레길 정도는 가끔 같이 걷습니다.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옷을 갈아입은 산을 보고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합니다. 사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전 직장에서 주말에 등산 대회를 한 적 있습니다. 최악이죠. 주말에 등산이라니 그것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말이죠. 일부 직원들은 개인적인 사유로 등산에 빠졌지만 저희 팀은 강제로 참여했어야 했습니다. 진짜 최악이죠. 요즘이었다면 바로 커뮤니티에 박제돼서 반드시 걸러야 하는 회사가 되었을 겁니다.


저도 입이 튀어나왔고 짜증 났습니다. 근데, 이게 또 올라가면서 경품 추첨을 하는데 그날따라 제가 계속 당첨되었습니다. 백화점 상품권, 고급 등산 가방 세트 등 선물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불쾌했던 경험이 점차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등산이 끝나고 땀을 흘리고 먹는 막걸리에 전은 너무 좋았습니다. 회사 돈으로 먹어서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죠.


그래도, 숨을 헐떡이며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감동은 좋아합니다. 땀을 흘리면서 탁 트인 경치를 보면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지 잠깐이라도 내려놓게 됩니다. 높은 산이 아닌 공원을 산책해도 몸을 움직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곧, 봄이 오는데 봄이면 미세먼지가 참 많아 마스크를 껴야 합니다. 그래서, 숨을 참고 더 힘들게 올라가야 합니다. 숨을 참는 힘듦과 하반신 다리의 무게를 견디며 끝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합니다. 힘든 것을 참은 결과 얻게 되는 기쁨이 있죠. 고생을 하지 않아도 산에 오를 때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 자체를 즐깁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꼭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려고 합니다. 생계를 책임지는 일은 끝을 봐야 전문가스럽다고 칭찬받을 수 있겠지만 여가 시간에서는 끝까지 다 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억지스럽게 참는다는 것은]


# 참을 만한 것에 참으세요. 인생을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라고 하더라도 인내는 결국 나중에 즐거움을 위해 필요한 필수적인 투자입니다.


사람은 정말 하면 안 되는 일이라면 감각적으로 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인내심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강인한 의지로 자연스럽게 참을 힘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 보세요. 우리의 성장 과정은 인내심과 함께 했습니다. 스스로 깨달을 수도 있고 주위 환경에서 배웠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설렘 가득한 배낭여행자입니다. 세계 여행을 떠날 겁니다. 성숙해지기 위해서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지고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배낭여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서두르거나 무겁다고 짐에 식량을 많이 먹어버리면 멀리 갈 수 없죠. 때론, 낯선 환경에 물갈이를 하느라 배탈 나서 괜히 왔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힘들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역시 집이 최고다" 말할 수 있겠지만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한걸음 내딛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갓난아기였을 때는 참을 필요가 없었어요. 배가 고프면 큰소리로 울고, 기저귀가 축축해 기분이 나쁘면 큰소리로 울면 됩니다. 엄마,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또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아기는 조금도 참지 않습니다. 아기의 세상은 본능적으로 편안함과 불편함에 맞춰져 있죠. 작고 연약한 존재인 아기는 생존을 위해서 참지 않습니다. 인생의 출발선을 지나가 참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자연스러움이죠.


아기가 조금 커서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울지 않습니다. 우는 횟수가 줄어들죠. 그런 아기에서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했죠. 그 어른이 당신입니다. 배가 고프면 알아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고 꾹 참고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인내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아무도 없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도 쓸쓸함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즐깁니다.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던 아기가 제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점은 정말 대단합니다. 살찌는 것이 싫어서 먹을 것을 참고 운동을 하고, 돈을 아끼기 위해 소비를 참고,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을 억누르며 참고 참죠. 우리를 스쳐가는 감당하기 힘든 빌런들은 참지 않고 우리를 괴롭힙니다. 인내를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언제나 쉽게 인내하라고 말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잘 알아요. 인내가 쓰다고 믿는 이유도 험난한 인생 역경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며 버티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내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의 표현이라는 것이죠.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많이 참다 보면 마음이 비뚤어져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인내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사람이 더 불편합니다. 참을 때와 감정 표현할 때를 아는 사람은 진정한 어른입니다. 종종 아무렇지도 않게 억울한 나에게 "네가 참아" 하는 사람들이 미울 수 있죠. 너는 안 참는데 나는 왜 참아야 하는지 가끔 서럽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같이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서운하죠. 그래도, 인내를 떠올려보세요.


화를 내거나 할 말을 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멋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내는 당연하지 않아요. 엄청난 에너지가 쓰이죠. 인내가 미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무에서 열매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 본 적 없겠습니다. 참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지만 최소한 내가 어디까지 참아낼 수 있는지 알 필요는 있어요.


점심이 맛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배가 고픈 것에 대해서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삶의 배고픔 뒤에 먹는 끼니가 더 맛있다는 것을 경험해서는 아닐까요? 먹기 전 무엇을 먹을지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배고프면 정말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했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을 압니다. 마음이 조급하고 답답해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기다림은 즐거움이다.


저 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오늘은 자기 전에 기억해 보려 합니다. 배가 고픈 것을 참지 못하고 울었던 아기와 배고픔을 참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어 기다리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금을 말이죠. 소변을 많이 봐서, 대변을 보고 찝찝하고 축축해진 기저귀가 싫어 울었던 시절에서 참고 참아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억지스럽게 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내심을 습득하던 기억을 되찾아 자연스럽게 인내를 기억하고 되살려 냅니다.


무기력하고 쓸쓸하다고 생각해도 당신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놀아보고 함께도 지내면서 혼자 있어도 좋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도 좋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인내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인내는 나중의 더 큰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참는 과정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인내는 결코 바보 같지 않습니다.


P.S.

오늘도 잘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억만장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인내심은 억만장자가 되어 보겠다고 다짐합니다. 분노를 쉽게 뱉어내는 사회에서 잘 참는다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조금은 어른스러워 짐을 느낍니다. 어른스럽게 현실을 치열하게 버텨내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인내는 언젠가 이 빚을 꼭 갚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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