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잡히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는 사회

...전 호굽니다...

by 달빛소년

당신은 얼마나 친절합니까? 호구가 되는 사람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 때문에 사람들이 불친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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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호구 잡히는 과정]


당신이 좋지 않은 회사에 있다면 무능한 상사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한국은 정규직 해고가 불가능에 가까우며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오래 다니면서 승진할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일 못하고 화내고 재촉하고 말도 안되는 걸로 트집잡고 강압적인 성질 더러운 상사를 생각해보면 된다. 사장 입장에서도 무능한 상사가 승진해서 사장 자리를 넘보는 것보다 바보를 관리자에 올려 놓으면 더 오래 사장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을 관리자에 두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면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까라면 까야 하는데 안까면 골치 아프다.


누구든 처음에는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입사한다. 그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나쁜 회사인지 관계없다. 각자의 생존 방식으로 적응한다. 착한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처리 능력과 보상과 상관없이 많은 일을 받아도 거절하지 못한다.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의 특성을 이용해 더 많은 업무를 부여한다. 주어진 일은 자신의 일 외에도 다른 사람의 일까지 하게 되어, 과로 상태에 빠진다. 열심히 일해도 노력과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업무에 대한 인정이나 보상을 요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일과 집, 일집 무한 반복에 빠진다.


착해 빠져서 종종 다른 사람들의 감정적인 문제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전락하여 감정적 건강을 해친다. 이런 상황은 자신에게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회사를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착한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을 아주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버텨도 상황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조직을 옮기는 것이 정답이다. 버텨서 인정해주는 조직에서 버티자.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는 말이 있다. 회사를 포함한 조직에서는 잘 지내는 걸 좋아한다. 잘 지낸다는 말은 조직 내에서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고슴도치나 모난 돌, 송곳처럼 삐죽한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엄청나게 희생하고 있다. 돈을 주고 복지도 챙겨주니 욕을 먹어도 된다며 당연하고 불공평하게 사람을 착취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개인이 참고 참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회사에 대한 평가와 커뮤니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퇴사자와 입사자가 많은 회사는 대부분 호구 잡히지 않으려고 공격적이고 무능한 사람을 정리하기 보다는 묵묵히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가족같은 분위기, 알아서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 구성원 한 명이 모두 대표 등의 말 같지 않은 소리로 포장한다. 어쩌다 센터장, 본부장처럼 굉장히 높은 직책자가 외부에서 채용되어 조직에 들어와도 그 사람들은 자기가 있는 동안에 문제만 없으면 경력을 쌓고 도망칠 궁리만 하는 사람이다.


평판이 나쁜 회사의 대부분은 이렇다.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 걸 몰라주고 나쁜 사람들만 남아서 착한 사람들이 피해본다. 책임감 있고 친절한 사람이 손해본다. 팀장 이상의 상사가 왜 이런 문제를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그냥 넘기는 줄 아는가?


어차피 난리나도 본인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며 자신이 직접 실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당신의 상사가 무능하다면 시키고 닥달하는 것 밖에 못한다. 자기 수준에서 할 일을 한다.


당신이 객관적으로 일을 열심히하고 성과도 나쁘지 않았는데 호구 취급을 당한다면 충분히 관리자와 이야기해보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회사를 떠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처음부터 호구 잡히지 않도록 회사는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특히 한국의 조직은 모든 걸 피해자 잘못으로 돌리는 가스라이팅에 굉장히 능숙하다. 가마니가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한다.


[기대하지 말자]


당신이 자녀를 키우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위치라면 선뜻 친절한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친절한 사람의 인생은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일을 위해서 맺는 회사에서의 관계에서도 동료의 부탁을 잘 들어주거나 성실한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일을 받고 더 많은 요구를 받는다.


착한 사람은 굉장히 억울하다. 좋은 의도로 보상 없이 도와줬는데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점심 시간에 밥도 못 먹고 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이용한다. 일에 대해서 가르쳐 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도와 달라고 쉽게 말한다. 착한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이 문제겠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다. 특히 회사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경우 그런 사람들만 남는다.


대부분의 아랫사람은 상사에 대해 큰 기대를 하겠지만 10년 넘는 회사 생활에서 좋은 상사는 기억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꼽힌다. 친절한 사람 잘 챙겨주는 회사 못봤다. 상사는 불친절한 아랫사람보다 친절한 아랫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키고 보상은 더 적게 주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성실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왔으니 당연히 아랫사람이 희생하고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만 고슴도치처럼 삐죽한 직원을 설득시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는 상황보다 좋다고 느끼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이기적인 상사 때문에 조직은 망가진다. 친절하고 헌신적인 직원에게 업무 시간이 지나도 연락하고 사생활을 공유하려고 하며 선을 넘어도 본인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느끼는 상사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상사에게 착한 직원을 착취하는 행동은 나쁜 행동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착취는 곧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온다. 경제적 이익은 단순 부하직원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키려는 회사의 욕심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팀장과 같은 직책자가 많은 돈을 받고 조직을 관리하지 않고 일을 하지 않으려 팀원을 착취하는 행동도 포함된다. 폐쇄적인 조직에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권력이 불균형하게 분포되어 있어 착취가 당연하더라도 권력을 가진 실세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도덕적 가치가 무시된다. 친절한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경계를 설정하는데 어렵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사람을 잘 믿는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거절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계를 설정하지 못하면 시간과 에너지, 돈, 감정, 자신감을 모두 잃을 수 있다. 이미 사회심리학 연구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친절함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고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부탁이 몰린다는 점을 말했다.


친절함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당신의 친절함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조직에서 친절하자. 대부분은 친절하게 그렇지만 손해보는 상황에서 단호하게 표현한다면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


P.S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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