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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Nov 21. 2022

통화 공포증 : 문자 부탁드립니다!

전화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ㅁ 콜 포비아(call phobia), 텔레폰 포비아(Telephone phobia) : 먼저 전화하기를 싫어하거나 전화 통화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증상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IYU_YmMRm7s


혹시 전화할 때마다 긴장과 압박 등의 불편을 느끼시지는 않으신가요?  


잡코리아에서 2020년 성인 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1% 전화 공포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음식을 전화로 주문하기도 두려워 배달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졌고 플랫폼을 이용한 소통에 익숙해졌음을 의미합니다. 글이나 문자로 쓰게 되면 감정 표현 없이도 고민해서 순발력 있게 대화하는 것보다 안정감을 느끼니까요. 마트에서도 계산원을 마주치지 않고 키오스크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2030 세대의 내성적인 사람들로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 세대에서 겪는 불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0/10/14/출처 : 잡코리아



전화 울렁증에 관련한 재미있는 영상도 있습니다. 전화 공포증에 대해서 포인트를 잘 잡은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CcaAQjlgsg


텍스트 vs 전화의 장단점


문자는  상대방의 의견을 보고 입장을 정리해서 편리하고 여유롭게 의사 전달이 가능합니다. 마치 장기나 체스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상대가 한 수 두면 내가 한 수 혹은 내가 한 수 두면 상대방이 한 수, 이렇게 다음 수도 생각해볼 수 있죠. 다만, 문자는 정교하게 단어를 선택하여도 감정을 알 수 없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음성은 감정을 나타낼 수 있고 상대방의 반응을 즉각 알 수 있어서 감정의 교류와 상대방과의 빠르고 정확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전화 공포증 극복하는 방법


아이러니하게도 전화 통화를 늘릴수록 불안이 줄어들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심리학 박사는 말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휴대전화 연락처 중 전화로 이야기해야 할 사람을 별도로 리스트를 만들어, 미리 전화할 내용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나면 자신에게 칭찬을 해줍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타인과의 전화 공포증도 해결된다고 하네요. 

달빛 소년's 생각


1# 주위에 전화하면 안 받고 문자나 카톡으로 바로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도 절친한 친구와는 하루 종일 카톡을 하지 전화는 하지 않는 것 같네요. 저의 경우에는 카톡은 아무 때나 확인할 수 있어서 친구의 시간을 빼앗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나 전화 통화는 나와의 통화 시간에 상대는 나 때문에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 전화보다는 문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전화는 매우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 공포증은 아닙니다.       

2# 현대인들은 메신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전환으로 문자나 SNS의 소통이 익숙해졌습니다. 그 결과 현대인들이 진화하였는지 퇴화하였는지 모르겠지만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과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얼굴이 안 보이는 전화는 두려움을 느끼죠. 전화하기 전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정리하여 통화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아마 미세하게 같은 성향의 사람 하고만 교류하고 싶은 의지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자 단위로 쪼개지고 있는 사회에서 예전처럼 싫은 사람이 내 집단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2명이어도 나와 같으면 오래 만날 수 있습니다.

3# 자기와 같지 않으면 일단 불편하고 설득해야 하고 오래 말해야 하고  알 잘 딱 깔 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세대는 알아서 잘하지 않으면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밀레니얼 세대인 4050과의 소통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겠죠. 저 또한 밀레니얼 세대인 4050과는 소통을 오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상사로 있는 위의 세대는 소통보다는 지시가 많겠지요. 아마도 한국에서는 예절을 중시하여 통화에서 까지 따지는 부분이 많고 이를 어기면 사회에서 못 배웠다고 비난을 받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 사회는 실수와 남에게 관대하지 못해 잘못 걸리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정신 교육을 받아야 하죠. 

4# 전화 통화를 피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반대로 전화 통화를 하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문자보다 더 한통의 전화가 가치 있을 수 있기에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통의 묘미는 실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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