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가 가진 삶의 태도

by 김재호


월드컵과 같이 큰 경기가 있는 날에는 소소한 내기(불법 도박은 근절되어야 하겠습니다!) 제안을 받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 대표의 경기기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어느 팀이 이길 것인가?!


보통 만 원 정도의 금액을 걸거나, 커피 쏘기와 같은 현실성 있는 참가비를 냅니다. 가끔은 이긴 사람의 돈은 돌려주고 진 사람들의 돈은 다음 경기를 시청하며 마실 맥주 값에 보태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승리를 '고릅니다'. 세계 최강의 팀과 결전을 벌이더라도 무조건 대한민국이 이긴다고 합니다. 질 가능성이 거의 100퍼센트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승리에 무언가를 걸면서 뻔히 보이는 ‘손해’를 감수합니다. 대신 대한민국 팀이 승리를 거머쥐면 기쁨은 두 배, 아니 열 배 정도 되겠죠.



소수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상대편 승리에 돈을 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내기는 내기니까 굳이 지는 Game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설령 대한민국이 이기더라도 기분 좋게 돈을 내겠다는 심산이 엿보입니다.



이렇듯 기꺼이 ‘손해’나 ‘손실’을 각오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내가 사랑하고, 응원하고, 아끼는 무언가를 위해, 혹은 나보다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내 것을 내어주고 나눌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본인의 기대나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결정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고, 응원하고, 아끼는 존재이지만 보다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죠.



두 가지 경우 모두 각자가 가진 삶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니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저는 양쪽 모두에게 오천 원씩 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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