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雨傘)

by 김재호

너를 우산으로 쓰기엔

내가 너무 건조하다.


비는,

보는 것인가

맞는 것인가.




통 통통

우산을 두드리며 묻는다.


비는,

내리는 것인가

울리는 것인가.




비 네 방울, 사람도 네 명

그래야 우산(雨傘)이다.


비는

홀로 걷는 것인가

함께 쓰는 것인가.




그리움을 우산으로 쓰기엔

세상이 이미 흠뻑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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