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에게 묻지 않는다.
엄마에게 묻지 않는다.
형과 누나에게 묻지 않는다.
책에게 묻지 않는다.
선배나 선생에게 묻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어도 묻지 않는다.
유튜브에 다 있으니까.
거기에 다 묻혀있으니 찾아서 꺼내면 된다.
하나를 물어보면
지칠 때까지 대답한다.
어찌나 친절한지
다음번엔 비슷한 것들을 엮어서
복습도 시켜준다.
게다가 잔소리도 없고
화도 없다.
실수를 해도
실패를 해도
웃는 표정으로 그냥 다시 알려준다.
없는 것이 뭔지는 몰라도
내가 찾는 것은 항상 있다.
딱 하나
‘유튜브 없이 사는 방법’은 없던데.
그걸 누가 찾아볼까 싶다.
그러고 보니 어제 아버지가
유튜브에서 찾고 계셨다.
키오스크 사용법을.
나에게 묻지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