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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Jun 16. 2023

내가 참 좋아졌다.


 흔히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어르신 세대는 강점기, 전쟁,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경제 암흑기, 정치적인 불안과 을의 입장이었던 대외 정세 등을 몸소 거치셨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의 모습에 놀라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제대로 된 지하자원도 없이 거의 대부분 '근면', '성실', '희생' 등으로 대변되는 인적자원으로 이뤄냈기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실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그 힘든 시기를 직접 겪지 않았으며,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편안한 시절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불행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더 많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출처 : Pixabay


  비교와 경쟁 : 현대 사회에서는 성공과 행복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기준과 기대에 따라 다른 사람(특히 부와 권력을 이룬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부족함이나 실패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소외와 고립 : 개인주의가 강조되고 사회적인 연결과 소통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사회적인 교류와 인간관계의 부족은 정서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겠죠.


  스트레스와 압박 :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일과 경제적인 압박, 업무와 가족의 균형, 정보 과부하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안이 증가하였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사람이 증가하다 보니 피폐해진 정신을 상담과 약물을 통해 치료하려는 분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삶의 목적 부재 : 내면의 성장과 자아실현보다는 일시적인 쾌감과 소비에 점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비를 하면서 만족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외부적인 자극에 의존하는 것이겠죠. 부족함 없이 살고자 하니 계속해서 무언가를 소유하면서도 끝까지 헛헛함을 느끼게 됩니다.


  환경 문제 : 세계적인 환경 문제, 기후 변화, 자원 고갈, 분쟁 등의 문제가 하루가 멀다하고 공유되고 있습니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발전은 환경오염을 가속시키는 것이 사실입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본인이 생산(?)해내는 쓰레기나 과하게 소비하는 에너지 등에서도 심적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출처 : Pixabay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만과 불행하다고 여깁니다. 이는 우리가 외부적인 성취와 소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리고 비교와 경쟁에 사로잡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뻔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내적인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이나 소유에 의지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이런 말이 유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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