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제 프로필 사진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어색하고, 못생겼고, 이상하다면서 볼 때마다 바꾸라고 합니다.
그런데 1년 남짓 여기저기 글을 올리면서 계속 사용한 터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상컨대 거의 모든 분께서 저의 사진 따위는 신경 쓰시지 않을 듯하고요.
그리고 막상 어떤 사진으로 바꾸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마땅치 않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놔두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또 잔소리를 합니다. 등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아빠 사진 진짜 별로야. 빨리 바꿔.”
“아니, 도대체 어떤 사진으로 바꾸라고? 이거 완전 아빠처럼 나왔는데 왜?”
제가 제 사진을 가리키며 저처럼 나왔다고 설명을 하는 것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생긴 게 이런 걸 뭐 어쩌라는 건지.
“머리카락도 다듬고, 화장도 하고, 예쁜 옷 입고, 뽀샵도 하고, 좀 멋지게 찍어서 올리라고.”
하... 제가 무슨 연예인이나 유명 작가도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보잘것없는 흔적만 남기는 사람인데 왜 그리 성화인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있는 대로 올려놨을 뿐인데 말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최상의 상태(?)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요즘 세대들에게는 '예의' 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아빠의 외모가 부끄러운 탓일까요?
조만간에 프로필 사진이 변경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네요. 잔소리에서 벗어날 마땅한 방법이나 핑계가 없다면요. 일단 당분간은 도망 다니던지 제 프로필을 못 보게 해야겠습니다. 그나마 필명을 만들어서 쓰라는 소리는 안 하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