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懷疑)

by 김재호

보통의 대부분은

예상보다 특별하다.


죽음의 기대보다

앞선 삶의 끈적함이

고달프니까.


흐린 날은 모호하여

바람 부는 일상에 가깝다.


초라한 노래가 없듯

계절의 모서리에 서면

흔들리는 나를 본다.


우리는 슬프면 안 된다.

그래야 비로소 기쁨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를 부여받으니.


오늘도 흩어진 나를 수집하고

존재를 부정하며

시작의 끝으로 간다.


이유 없는 이유에 다다를 때까지.

결과 없는 결과에 이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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