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해서 미안하지만

by 김재호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빛을 따르고 어둠은 피하라 하는가.


바람과 어울려 춤추는 자를 무시하고

강하고 단단해지라고만 하는가.


만 원이 천 원보다 가치 있다.

미소가 눈물보다 아름답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힘의 논리로

나를 평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시작이 아쉬울 수 있고

끝이 미진할 수 있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죽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 다가올 죽음이 있기에 ‘바로 지금’ 살아 있는 것이다.


강요해서 미안하지만

강요하지 말라.


내가 여기 이렇게 있음을 손가락질하지 말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몽사몽(非夢'死'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