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사실

7. 혼자라는 사실

by Everett Glenn Shin

병실은 늘 누군가의 숨결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이상할 만큼 고독했다.
옆 침대에서는 기계음이 끊임없이 울리고, 간호사의 발걸음이 새벽마다 스쳐 지나갔지만, 그 모든 움직임이 나를 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낮이면 가족과 친구들이 면회로 찾아왔다.
엄마는 말없이 내 손을 꼭 잡아주었고, 친구들은 서툰 농담으로 웃음을 흘려보냈다. 그 순간만큼은 차갑던 병실 공기가 잠시나마 녹아내렸다. 손끝에 남은 온기가 나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서고 문이 닫히면, 남는 것은 언제나 차가운 침대뿐이었다. 웃음과 온기는 서서히 사라지고, 다시금 나 혼자의 몸과 마음만 남았다.

특히 밤이 더 깊었다. 고요 속에서 들리는 건 심장의 두근거림과 숨소리뿐. 천장을 바라보며, 내가 이곳에 홀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다가왔다.

그럴 때, 고독은 잔인했다. 그러나 동시에 꿈은 잠시 그 고독을 풀어주었다. 잠에 빠져들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찾아왔고, 때로는 다 나아버린 미래의 내가 환하게 웃으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꿈속에서만큼은 자유로웠다.

깨어났을 때 다시 움직이지 않는 몸이 맞이했지만, 그 짧은 꿈의 위로는 희미한 등불처럼 남아 있었다.

결국 알았다. 가장 두려운 것은 움직이지 않는 팔과 다리가 아닌, 오롯이 나 혼자라는 사실.
그러나 그 외로움은 묘하게도 각오로 바뀌어갔다.
결국 나를 붙잡아줄 사람은, 나 자신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작가의 이전글6장. 시간을 거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