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키워드
놀랍게도 조직에서 서열이 높으면 인격적으로도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맥락을 무시하기 쉽고 사실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오해할 준비가 되어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시류 속 작은 오해를 쌓아 큰 미움으로 묵히는 것이 생각보다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인 것처럼 느껴진다.
‘가르쳐준다’를 명목 삼아 함부로 판단하고 무례함을 휘두르는 폭력에 대항하는 방어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이해해 주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들이 건네는 격려와 응원 같은 것은 휘발되기 쉬워서 2023년도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잘 간직해 두었다 베풀리라 다짐하려 한다. 불확실과 불안의 시대를 건너며 혼자 따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커지곤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서로의 사이를 느슨하게 연결해 두고 천천히 함께하려는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