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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10. 2018

175 『나쁜 소식』 -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현대문학 패트릭 멜로즈


⭐⭐⭐⚡
20세기 방탕아의 매력적인 성장소설이긴 하다.

p209 - 패트릭은 61번가에 이르렀을 때, 10분 이상 아버지와 단둘이 있으면서 항문을 침범당하거나, 매 맞거나, 모욕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아버지가 뉴욕에서 죽었다. 혼자. 패트릭 멜로즈가 아버지 데이비드 멜로즈의 시신을 인수하고 화장하고 다시 영국으로 가는 24시간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에서 일말의 슬픔도 느끼지 '않는' 패트릭의 뉴욕 유람은 마약과 마약과 마약.

드라마에선 과감히 합치거나 지우거나 찰나의 장면으로 대체한 이야기와 패트릭의 속마음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아버지의 존재는 더더욱 무시당한다.

p34 - 맹렬히 알약을 삼키는 시도를 했다. 운전사는 백미러로 패트릭을 보았다. 또라이.

p65 -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마약에 대한 사랑이야."

p79 - 모든 걸 관찰해······ 아무도 믿지 말아라······ 네 엄마를 경멸해라······ 수고는 천박하다······ 18세기엔 세상이 지금보다 좋았다.

아버지 멜로즈 굿바이, 18세기로 가버려.

결국 패트릭은 호텔을 떠나면서 아버지의 유해 상자를 잊을 뻔하는 경지에 이르고 자신의 고통을 잊고자 반복했던 상상(도마뱀)과 망상(마약)과의 결별을 다짐한다.

이 책에서 도덕적인 교훈과 화합의 메세지는 개인의 극복,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앞서지 못한다.

그리고 극복과 화해의 과정에 쓰인 마약 자금(재력)과 아버지의 죽음은 그가 태생적이며 운명적으로 받은 것이지 그의 노력은 아니었다.

무엇이 생의 가장 강력한 작용인지 줄세우는 
절망스럽고 빌어먹을 성장소설이다.
운명이 저지른 짓은 운명이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

나는 몰랐네, 언제부터 운명이 그렇게 책임감 있었는지.

p79 - 수고는 천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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