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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05 『크눌프』 - 헤르만 헤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p59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난 어떻게든 살아나갈 거니까요."

마법사나 영웅이나 고통받는 쥬드보다 헤세의 크눌프를 가장 사랑한다

헤세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도 
가장 위대한 작품도 아니지만
크눌프는 가장 사랑하는 한명이다

p58
그녀는 그의 눈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었다.

p130
"하지만 그 이후 제 안의 무엇인가가 고장났던가 망가져버렸던 거죠. 그때부터 전 아무 쓸모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아뇨, 잘못은 단지 당신께서 제가 열네 살일 때 죽게 하지 않으셨다는 데 있어요!"

눈이 아름답고 손이 고운, 
고장난 마음과 쓸모없는 삶을 그대로 껴안고 떠도는 
어떤 인정도 받지 못하고 방랑하는 삶이라서

어떻게든 살아낸 크눌프를 사랑한다.

p80
"내가 그 분들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에게 난 이해할 수 없는 낯선 인간일 뿐이야."

p31
아니, 크눌프가 옳았다. 그는 자신의 천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따라하기는 어려웠다.

p55
그들은 구경하면서 작은 잔으로 맥주를 마셨다. 크눌프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던 것이다.

맥주를 마시지 않지만 즐거운 순간을 위해 가진걸 모두 맥주와 바꿀 수 있는 삶을, 그걸 이해받지 않아도, 그럴 필요도 없는 삶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싶다.

망가진 마음과 죽어가는 몸을 껴안고 병원이 아닌 숲과 들로 나가 신과 씨름했던 마지막을 울며 바라봤다. 

p59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난 어떻게든 살아나갈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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