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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07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 심재휘

문학동네 시인선


⭐⭐⭐⭐
올해가 가기 전에
계절이 바뀔 때 이 시집을 다시 읽자

움직이는 그 틈을 비집고 찬 바람이 들어오기 전에
이 시집을 읽고 나는 온힘을 다해 여밀 것이다

버틸 수 있도록 마음을 감싸안아야지


p66 <가랑비 오는 저녁에 닿다>

뒷걸음으로 가면 
주지 말았어야 할 상처들과
들지 말았어야 할 길들을 그냥
지나쳤을 것만 같고
뒷걸음으로 더 멀리 가면
잘 여문 사랑을 다시 찾을 것만 같은데
끝내는 떨어져 온몸으로 가랑비 맞는 감



p50 <풍경이 되고 싶다>

언젠가 이 집을 떠날 때 한 가지마 가지고 가라 하면 나는 북쪽 창밖의 풍경을 데리고 가겠다.



p74  <먼 길>

구겨진 것들을 도로 집어넣는 엄마
그녀는 결국 숨겨놓은 먼 길을 들키고 만 것인데
다만 오래 걸어가야 하는 것뿐이란다 아들아
먼 길을 가려면 아들아 너도 
국수를 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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