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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13 『나를 쳐다보지 마』 - 마이클 로보텀

북로드  스토리 콜렉터


⭐⭐⭐⭐
p88
바에 가슴이 짓눌린 아들의 귀에 대고 아버지는 '계집애 같은 호모 새끼'라며 깔보고 비웃었다.

별거 중인 아내 줄리안의 제안으로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은 두 딸과 시골에서 한때를 보낼 수 있게 되는데 그새를 못참고 크레이 총경이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p42
반쯤 벌거벗은 시신은 도축당했다. 유린됐다. 모욕당했다. 더럽혀졌다.



어린시절 소심한 주제에 힘은 과시하고 싶었던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범인이 배우자 몰래 부정을 저지르는 이들을 죽이고 처벌한다.

그 잔인함과 범인의 내면이 올로클린 가족의 한때와 번갈아 등장하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올로클린의 뒤를 따라 심리학을 지망하는 큰딸 찰리가 수사를 돕고 범인에게 자기도 모르게 가까워지면서 하나의 점으로 모이는 구조다.

여전히 탁월하고 문장도 뛰어나다. 같은 번역가가 작업한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와 확연히 차이나는데, 개인적으로는 로보텀에 손을 들겠다. 비정한 현실감, 거저 얻고 거저 해결되는 일도 없으며 초자연적인 기억력도 없이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한다.

아쉽게도 #내것이었던소녀 와 마찬가지로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 가족에게 작가가 쥐어주는 고난의 길이 지나치다 싶은 부분이라... 좀 너무하시네요.

그럼에도 어쨌든 최고의 수준으로 글을 써낸다. 문장도 구조도. 강력 범죄를 강력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반작용, 범죄에 대한 혐오감과 경계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다시 말하지만 그걸 담아내는 문장이 훌륭하다. 

다들 이 시리즈를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음 작품도 금방 번역이 되어 나올테고... 그래야 제가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요

p263
사람들은 이따금 영어에서 가장 강력한 세 단어가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틀렸다. 정답은 이렇다. '제발 나를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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