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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15. 2018

221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 송경아

창비 한국소설 퀴어문학


⭐⭐⭐
p79
희서 형이라는 말은 내 입술에서 어쩌면 이렇게 감미롭게 떠나는지,

누나가 짝사랑하는 대학 선배 희서를 사랑하게 된 고3 성준의 이야기를 다룬 퀴어 소설이다.

p32
머리를 흔들어 그의 생각, 그의 모습을 털어 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술에 취한 누나를 집까지 바래다 준 '희서 형'을 '그'라고 칭하는 성준의 조숙하고 싶은 바람이 너무나 정확한 청소년의 '그것'이기도 하거니와 여전히 사회적으로 제한 속도를 부여 받은 소재이니만큼 재미있고도 즐겁게, 그리고 의미를 곱씹으며 읽었으나

의무교육이 지향하는 '어쨌든 긍정'하는 틀에 갖힌 듯한 요리조리 해피엔딩으로만 끝내는 아동 문학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 문학의 한계도 절감했다.

2013년도의 소설이니 일전에 읽은 #첫사랑은블루 보다 앞선, 한국에선 일견 선구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충격도 통과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야기는 흩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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