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p402
그녀가 그의 정부라기보다는 그가 그녀의 정부가 되었다.
고전을 통해 당대의 혁신적인 문학적 기법의 진화나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을 이뤘다는 찬사를 느끼기는 사실 쉽지 않다.
현재의 독자인 내가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소설의 사실주의적 묘사의 몇 지점은 지금 읽어도 인상적이며 작품에 녹아들어 밀착되어 있는 그 자체라는 것.
p287
그것은 또 어떤 괴물 같은 샹들리에에서 다이아몬드를 녹인 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져 내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p449
돈을 요구한다는 것은 사랑을 덮치는 모든 돌풍들 가운데서도 가장 싸늘한 바람이어서 사랑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다.
+ p217은 정말 유머x유머
그리고 이 소설은 19세기 중반의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일어난 사건을 고증하는 한편의 사료와도 같다는 것.
p226
「이 이름, 내 영혼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이름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버렸는데 당신은 안 된다고 하시는군요! ...... 보바리 부인! 모두들 당신을 그렇게 부르지요! ......사실, 그건 당신 이름이 아니죠! 다른 남자의 이름인걸요!」
그리고는 #톨스토이 의 #안나카레니나 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욕망과 권태와 가계통제는 몰락으로 가는 급행열차라는 따분하고 뇌압 올리는 문학적 경고를 던지는데
보바리든 카레니나든, 사실 이름을 납치당한 엠마와 안나를 옹호하는 결말과 행복을 줬다가는 하느님과 바울이 선포한 섭리를 반역한 죄로 소설이 나오기 어려웠을게다.
고인이 된 #마광수 작가의 #즐거운사라 가 심판받지 않아서 불쾌했고 그래서 법으로 떠들어댔던 1990년대의 이문열, 손봉호, 안경환 등을 생각해보면 100년도 더 전에 이 만족의 산을 올랐다가 몰락의 하산을 감행한 엠마의 일생은 시대의 한계를 끌어안고 자유를 외친 하나의 시위일지도 모르겠다.
이 편협한 사회에서 사느니 괴리된 망각과 환상을 떠올리며 죽어버릴 수밖에 없노라. 차라리 핫하게 망쳐버리겠다.
p.s. 그리고 정말 왜이리도 고전적으로 따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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