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오지마 오지마
일주일정도 감기몸살에 시달리고 나니 땀이 흐른다.
약기운과 함께 뽑히는 서늘한 그 땀이 아니라는 걸 알고나니 이제 정말 겨울과는 안녕이다.
일교차 끝자락의 냉기가 난 나름 좋았는데 이제는 겨울과 안녕.
감기가 걸려도 겨울이 좋고, 기침이 나도 겨울이 좋은걸.
이제 여름같은 봄이 시작되면,
귀찮은 사람들이 하던 몰래 한번 더 입고 몰래 한번 덜 씼는 것도 어렵다.
앞으로 먹어야 할 그 어름을 언제 다 얼리지.
깜빡하고 꺼내지 못한 차 티백은 하루만에 쉬어버릴테지.
안경닦이도 펜도 민트 사탕도 넣어야 하는데 주머니마저 부족해
숨이 턱턱 막히니.. 아침에 이불 속으로 숨을 수도 없어.
일주일 넘게 갈 것만 같은 이 감기의 이유도 아마 겨울을 잡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적으려니 이건 내가 생각해도 웃긴 생각이네... ㅋ 자체 등짝스매쉬라도... 맞아야 할 것 같아... ㅋㅋ 아우...
아... 봄 오지마. 오지마.
팔꿈치, 무릎 안쪽에서 벌써 땀이 흐른단 말이야 ㅜㅜ
헬카페 헬라떼를 여름에 어떻게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