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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25. 2016

오늘

276 어제 쓴 어제 이야기

맹렬한 여름이 지나가면, 
그때부터는 시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 오늘 오전 병원 진료를 받는지라 
나간 김에 도서관까지 내려가볼까



01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더라면
진료를 받기 전에 이발을 했을텐데
다음달엔 파마를 할테니 적당히 잘라달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대사는 내일 하기로 



02
토요일 오전인데도 꽤 사람들이 많다
아마 다들 마찬가지로
평일엔 병원 갈 시간이 없이 바쁘게 일에 치였거나
환절기로 온 감기환자들이겠거니...



03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A약을 비처방으로 받을 수 있나 물으니 안된단다 
얼마전까지는 비처방이 됐는데 바꼈다나
쩝...
꽤 위험한 약을 먹고 있나보다 싶었다



04
예전 다니던 재수학원 건물엔 다른 사무실들이 들어찼고
고등학생 때 다니던 대형학원은 없어지고
서울대 간 친구누나가 다니던 학원은 체인으로 바껴 있었다



05
도서관에 들어가 안내데스크에서
주차가 가능한지 물으니 안된다고 하면서
앞 길가에 정차 하기도 하는데
딱지가 잘 붙는 곳이라 그것도 어쩌구 저쩌구
...
친절하게 답변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06
도서관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도서정렬도 비슷하고
의자도 비슷하고
잡지, 신문 파트도 비슷하고
앉아서 피곤한 사서도 비슷하다



07
2주 대여에 연장도 가능하다고 해서
6권을 빌렸는데
아차... 걸어왔지, 걸어가야지
다음에 또 걸어서 반납해야지...



08
내려와 거리로 나가 큰 길을 둘러보니
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난 주에도 지지난 주에도 발도장을 찍은
우리의 이마트님이 저기에 계시네?

반납하러 올땐 마트에 주차하고
물이나 한짝 사거나 건물 카페에서 차 한잔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09
끙끙 대면서 사거리 다이소에 들러
지인이 알려준 국물용 다시팩을 샀다
25장에 1000원
원두커피를 이 40원짜리 다시팩으로 우리면
세상 편하다고 하던데 정말 편하고 좋구나

 

10
단체 카톡방이 열렸고
한놈은 출근했는지 
이번 모임은 나가리

나가도 좋고 안나가도 좋았는데
좋다 누워서 과자도 먹고 쪼꼬도 먹고



11
외국 유학을 나갔다 귀국하고
잘 나간다는 소문이 들리던 후배가
사실은 집에서 술독에 빠져산다고 한다

사사건건 퍼트리는 사람들이 문제지만
그 소문에 하이에나같이 달려들어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있는 나도 문제다



12
근데
난 사실 
조금 잘 생겼다





https://youtu.be/s7vJcUogrEI






아... 약 먹을 시간이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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