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체코 소설
p9
나는 맑은 샘물과 고인 물이 가득한 항아리여서 조금만 몸을 기울여도 근사한 생각의 물줄기가 흘러나온다.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된 나는 이제 어느 것이 내 생각이고 어느 것이 책에서 읽은 건지도 명확히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p17
작업을 하면서 어쩌다 읽게 된 책들, 그 안에 든 사고의 기름으로 내가 날마다 영원한 야등을 밝히는 책들을 이제 집으로 가져간다.
체코어를 프랑스어로,
프랑스어로 된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중역본이다.
130쪽이 얇은 소설인데,
많은 부분이 서사라기 보다는 시처럼 느껴진다.
공산주의가 폐기하려는 책들 속에서도 살아 숨쉬는 인류 지성의 총아가
책을 폐기하는 인물, 주인공 한탸에게마저 스며든다.
책이라는 유형의 덩어리가 찢겨나가도
결코 없앨 수 없는 지성에 대한 사모함이 한탸를 통해 절실하게 느껴지는데
책에 담긴 인류 사유의 감흥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어쩌면, 책과 지식에 대한 운명적 조우를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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