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미디어 일본 추리소설
비극과 원망과 그에 사로잡혀 일그러진 인물을 중심으로 '수차관'이라는 외딴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관한 추리소설이다.
불세출의 화가 후지누마 잇세이의 아들 기이치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와 흉측한 얼굴을 얻게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연이 닿은 지인들을 1년에 한번씩 수차관으로 초청한다.
19살 연하의 유리에는 아버지 제자의 딸로 고아가 되자 기이치는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중에는 아내로 삼는다.
85년 그 초청의 날에 잠시 객으로 머물던 마사키 신고와 가정부가 살해당하고 초청인 하나가 그림을 훔쳐 달아나는데...
1년 후 수차관에 다시 모인 비극의 멤버들. 살인이 다시 벌어지는데... 묘한 불청객인 시마다 기요시의 추리가 영 떫떠름한건 그는 독자가 볼 수 없는 사각에서 얻은 힌트를 징검다리 삼아 범인을 찾는다.
그렇지만 빨간 표지가 보여주듯 기묘한 분위기와 결말의 환상성은 매력적이다. 80년대의 고전적인 향취에 외떨어진 서양식 저택과 가면을 쓴 집주인, 기괴한 과거가 어우러져 자못 그로데스크하다. 에도가와 란포가 떠오르기도.
예비군은 언제 끝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