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00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독일 소설 고전

by 뿡빵삥뽕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등
<싯다르타> 이전의 작품들을 두루 정리하고 순례하는 듯한 이야기였다.

한 인물의 특정시기가 아닌
인생을 어루만지며 끊임없이 자아를 엎고, 쫓고, 두드리며 묻고 있다.

인간과 개인의 자아에 관한 작가의 시선은
치열한 탐구이면서도 포근한 세례와도 같다.

이는 기독교의 확정적인 세례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을 깊이 품는다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깊은 강> 에서의 갠지스강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 강은 이 책에서 깨달은 뱃사공 바주데바와
뱃사공이 된 싯다르타에게 영묘한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1부에서는 지식과 관념의 추체험의 세계였다면,
2부에서는 세상과 사람을 통한 실경험의 세계에서의 자각을 보여준다.

여기선 어떤 경험에서든지 중요한 것은
주체적인 의식에 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선과 악, 옳고 그름, 실재하는 경험들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상적이고 고고한 정신.
금관도 잡초도, 그 모든 것에 수긍하는.


<싯다르타> 이후 <황야의 이리>가 쓰여졌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로 이상적이고 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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