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07 『눈먼 암살자』 -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암살자 마거릿애트우트 민음사

by 뿡빵삥뽕

2권 11p
진실을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쓰는 것을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20세기의 캐나다 백년을
이중 액자 구성으로 엮어낸 소설이다.

아이리스의 독백으로서의 자서전 속에
아이리스의 여동생인 로라 사후 발간된 소설 <눈먼 암살자>가 등장하고
소설 속 밀회를 즐기는 연인이 나누는 SF같기도 한 외계 행성의 이야기까지.


무엇이 무엇을 설명하기 보다는
교차적으로 등장하며 풍파에 휩싸인 아이리스 가족사와
그 배경인 캐나다의 역사, 캐나다를 흔든 이념의 세계사를,
모계로서 내려온 아이리스의 시선으로 섬세하고 건조하게 더듬는듯 하다.


2000년 출판되어 부커상과 해밋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해밋상은 추리 소설에 주어진다.
로라와 남편 리처드의 죽음에
일종의 미스테리와 반전이 담겨있지만
작가의 편집증적인 은유로 계속 힌트를 주기에
충격을 받거나 소름돋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20세기라는 아직도 소화되지 않는 지독한 변화와 성장,
전쟁이라는 야만이 역사 속 의식과 가족, 개인, 여성에게
어떤 기형적인 철퇴를 내던졌는지를
비참하고 속물적인 인간성과
괴괴한 우주와 오래된 제의로 비틀었다는 점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지독하게 은유적이다.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선생의 히스테릭처럼 느껴질 정도로...
깜짝 깜짝 깨우는 목소리 같았다.
끝까지 읽으라는 메세지처럼.

올해 미국에서 드라마로 인기를 끈 <시녀이야기>도 애트우드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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