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시간』 - 사쿠 다쓰키, 몽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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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시간
저자 사쿠 다쓰키
출판 몽실북스
발매 2017.08.01.
그들의 편견은 진실을 외면하는 것을 넘어 녹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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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기관의 편견 앞에선 진실이나 합리적 증거는 녹아버릴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에겐 불균형한 수사와 재판의 구조를 지적하고 있는 일본에서 '04년 출간된 사회고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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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에서 영화 #재심 #데이비드게일 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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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를 이룬 와타나베 토건의 사장의 딸이 유괴를 당하고 곧 시체로 발견되는데, 절도 3범의 동네 청년은 우연히 발견한 시신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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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오해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외면했지만 범인을 찾아야만 하는 경찰은 우연을 필연으로 성급하게 결정짓고는 그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논리의 빈틈을 강압적인 수사와 말장난 조서로 메우고는 사형 판결을 이끌어 내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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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재판 관계자 한사람 한사람의 작디 작은 오해와 책임회피가 어리숙한 청년 고바야시 쇼지의 사형으로 이어지게 되고... 국선 변호사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온힘을 다해 뛰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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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인 문제제기, 높은 가독성, 우리나라가 거의 그대로 본을 딴 일본의 수사&사법체계의 면면이 이 소설의 화두를 쫙쫙 빨아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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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검경 수사권 조정, 사법부 불신의 문제를 단지 그들의 내부 갈등으로 바라볼 것이 아닌 시민의 법 상식에 비춰 보아야 한다는 시사점도 곁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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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집단 독식에 의해 복잡한 법리와 관습 안에서 자라난 상식을 배반하는 독소를 잡아내야 한다는 현직 변호사의 소설이라고 정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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