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다』 - 이언 맥과이어, 열린책들
⭐⭐⭐⭐
얼어붙은 바다
저자 이언 맥과이어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7.12.30.
혹한 속 아사 직전의 주인공 섬너가
사냥한 곰의 시체 안으로 웅크려 들어가는 모습이 이 소설에서 가장 처절하면서도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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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9
섬너가 총을 내리고, 쓰러진 곰한테로 달려갔다. 그가 쭈그리고 앉아, 두 손을 여전히 따뜻한 녀석의 옆구리에 대보더니, 마저 얼굴까지 털가죽에 깊이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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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329~330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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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소설이라는 홍보에 읽게 됐지만,
경박한 욕설과 소아성애, 살인, 보험사기 등 밑바닥을 모르고 아래로 아래로 쉴새없이 꺼져만가는 인간의 야만성이 극대화 될수록 포획과 욕망의 대상이 되는 자연이 오히려 인간을 더욱 강하게 구속하는 역설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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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 불타올라 극지로 향할수록 자연 앞에선 인간의 무력함만 더욱 부각되고 한계점에 달한 인간(섬너)이 선택하는 것은 그 안에 웅크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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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순간에 이르러서 허용되는 단 한가지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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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후면엔 '피와 오줌으로 얼룩진 이야기'라는 서평이 있는데, 그보다는 '피고름으로 얼룩진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나을 정도로 무자비한 극점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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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인 비하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서 찌푸려질 수도 있지만, 역사 소설이라는 갈래로 들여다본다면 오히려 남성이 주도했던 시대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비판으로 보는 게 작가의 시각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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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겨울에 읽으니 #이냉치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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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과 교열은 역시 열린책들...
그런데 제목체는 도대체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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