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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23 『사랑할 때와 죽을 때』 - 레마르크

『사랑할 때와 죽을 때』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민음사

⭐⭐⭐⭐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저자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출판 민음사

발매 2010.04.30.



p9
열린 입에 물이 괴어 시체들은 마치 익사한 것 같았다. 팔다리가 이미 해동되어 있는 시체도 있었다.

그래버 병장이 전쟁터에서 목격한 참혹함과 2년 만에 맞은 고향에서 겪는 로맨스의 대비가 레마르크 특유의 필력으로 이어진다.

1차 대전을 다뤘던 #서부전선이상없다 가 나오고 나서 25년 뒤의 작품이라 그런지 전쟁을 다루는 문장과 정세 묘사가 더 유려하고 세밀한데다가 나치와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 속 소재와 로맨스를 엮어내 보여주는 긴장과 이완의 구성력이 보다 더 뛰어나다.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더 강력했다.

그러나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무도하고 파괴적인 사실을 묘사하는데는 서부전선에서 죽어 가는 병사들의 아비규환을 무시하는... 인간성 자체를 통체로 함몰시켰던, 상부용 보고서 속 지극히 퉁명스러웠던 한 문장 - '서부전선 이상 없다'만한 임팩트는... #일장일단 이려나

요즘 나이를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극우세력들, 군복 찍어서 sns에 올리던 주둥이 전쟁영웅들을 보노라면 레마르크의 책 좀 읽어보라고 귓바퀴 쥐여잡고 소리쳐 주고 싶다.

전쟁, 전쟁 말이 쉽지 - 
핸드폰 충전도 못하지
고층빌딩이 무너지지 
지하철에 생매장 되지

381쪽...
공습 중 피폭당한 소녀를 묘사한 부분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올린다. 말이 쉬운 전쟁이 하루만 터지면 독일 시골 마을 하나 공습당한 저런 상황은 아주 우스워지게 된다.


군 시절 사격통제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렸었다. K2 힌지 헐렁거리게 했다가 한쪽 안구 실명 당한 어느 헌병대대 사건사고 보고서 한 페이지만 해도 얼마나 비극인데... 어쨌든  레마르크는 평화입니다... 소재가 전쟁이라서 피 칠갑인거지요. 본령은 평화 

레마르크를 읽고 반전운동 합시다 ~ 우어어어어 ~ 

죽으면 사랑도 미래도 없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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