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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31 『베를린 누아르 3 독일 장송곡』 - 필립 커

『베를린 누아르 3 독일 장송곡』 - 필립 커, 북스피어

⭐⭐⭐⭐

베를린 누아르 3              

저자 필립 커

출판 북스피어

발매 2018.01.26.



베를린 시리즈의 마지막편인데... 역시 이번 편도 재미있다. 12권까지 나와있는 걸로 아는데 귄터 시리즈가 계속 번역 출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시리즈에서 여성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데... 난 사실 남성을 망가트리는 소설도 좋아한다.

p403
(러시아인에게 고문을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이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말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내뱉지 않고 참으면 어지럼증이 유발되고 일시적으로 마취가 된다고 했다.

p111
귄터 씨, 히틀러의 범죄 조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온 오스트리아인의 수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p221
영국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제2언어는 관료적인 말뿐입니다.

p360
나와 내 똑똑한 입이 문제였다.

2편은 2차 대전 직전의 베를린을 다뤘고, 3편은 전쟁 후인 1947년의 베를린과 빈을 배경으로 삼았다.

전승국인 미영소프에 의해 혼란 속에서 운영되는 빈에서 암거래상 베커가 미군 살인죄로 잡히고 그는 베를린의 귄터에게 의뢰를 맡긴다.

마침 부인이 미군 대위와 밀회, 사실 생필품을 풍족히 얻으려 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한 귄터는 도망치듯 베를린을 떠나 빈으로 온다.

전후 신분세탁 후 재기를 노리는 나치 거물들과 그들을 잡고 이용하려는 미국, 소련의 첩보 기관의 암투가 얽히면서 귄터의 베커 구출작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간다.

정치, 군대, 암투, 첩보, 남녀 관계까지 복잡하지만 냉소적인 어투로 언제나 깔끔하게 결말을 맺는게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더욱이 2차 대전 이후의 아이러니, 정치 셈법에 의해 은폐된 역사 속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여러가지 중후하면서도 세밀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명절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조상 덕도 못 보는 사람들이 꾸깃꾸깃 모여서 허공에 절을 하지... 제사 집착은 심각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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